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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EUREKA/HEALTH & body

두 눈 부릅뜨고 받는 수술이 여는 새로운 세상. 라식

by 전설s 202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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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 부릅뜨고 받는 수술이 여는 세상. 라식]

 

어쩌다 보니 안경이 코 위에 놓였다. 칠판 글씨가 선명하게 들어와서 행복했다. 

 

대학에 와서 안경을 수업시간에 사용하고 벗고 다녔다. 선배를 보고도 인사를 안 했다는 뒷말을 들었다. 나는 그 선배를 한 번도 본 기억이 없었다. 성격상 인사를 안 할 리가 없는데. 안경을 코 위에 다시 얹었다. 

 

안경은 참으로 무겁다. 

 

월급이란 것을 받고나서 렌즈로 바꾸었다. 

 

안경이 여는 세상과 렌즈가 여는 세상은 다르다. 안경은 축소된 세계가 내 안으로 오는 것이고, 렌즈는 그 크기 그대로의 세계가 내 안으로 오는 것이다. 똑같지만 사이즈가 다른 것이다. 축소되면 잘 보여도 놓치는 것이 있다. 

 

 

(출처:pixabay)

 

눈을 혹사시키는 생활습관인데다가 직업도 눈을 혹사시키는 일이어서 눈은 그 건조함을 견디지 못하였다. 렌즈가 눈동자에 밀착이 되지 못하여 흐릿하거나 이물감이 심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눈물을 계속 넣는 것도 생활의 불편함이다. 여차하면 눈의 손상이 올 수 있어서 

 

다시 안경을 코에 얹는다. 

렌즈로 현미경을 볼 때는 참 좋았는데 안경으로 현미경을 보는 것은 살짝 불편했다. 심지어 안경렌즈가 현미경에 의해 손상이 왔다. 안경을 밀착하여 집중해서 보니 안경이 닳은 것이라 해야 할 게다. 

 

다시 저축을 하여 원대한 계획을 실행한다. 

라식수술이다. 빛이 통과하는 각막의 두께를 조절하여 원시와 근시를 조정하는 미세수술이다. 각막두께가 충분하면 라식을 부족하면 라섹을 한다. 수수을 두 번 해도 될 만큼 각막이 두껍다고 했다. 각막 절편을 ㄷ자로 떠서 옆으로 두고 불필요한 각막두께를 제거한 다음 각막을 다시 덮는다. 그래서 라식은 라섹보다 통증이 덜하고 회복도 상당히 빠르다. 

 

물론 부작용은 있다. 양상이 천차만별이지만 다 해결방법은 있다. 인내를 가지고 차근차근 정리하면 된다.  

 

라식이 여는 세상은 렌즈가 여는 세상과 달랐다. 안경이 축소된 세상을, 렌즈가 실물크기의 세상을 선명하게 주었다고 했다. 라식은 안경의 무거움이 없었고, 렌즈의 건조함이 없으면서 실물 크기의 세상이 너무도 선명히 주어졌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 사람들의 얼굴 표면이 너무 세세히 보여서 처음 얼마간은 놀랍지만 불편할 정도였다. 

 

 

구겨진 종이이다. 구김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보이는 경험. (출처:pixabay)

 

다시 말하면, 새로 탄생한 기분마저 준다. 아기때 자아형성도 없이 그저 주어지는 대로 보던 그때가 아니라, 보는 것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더 선명하고 더 밝아진 세상은 새로운 경험이 된다.  

 

행운이었을까. 부작용은 쉽게 해결이 되었고, 아직도 시력은 좋다. 노안도 남들에 비해 늦은 편이다.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잊은 지도 오래다. 그만큼 편리하고 불편함이 없었다는 뜻이다. 수술 후 10년 정도까지 [최근 10년간, 5년간, 혹은 3년간 한 일중에 제일 잘한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라식수술]이라고 했을 정도. 지인 몇몇이 나의 말을 믿고 그 옛날에 수술을 감행했다. 그녀들은 어찌 생각할까.

 

눈이 밝아지는데

실물크기의 세상이 너무 나 선명하게 다가오는데

 

각막을 조금 양보해야 하지 않겠나. 지금은 기술이 또 얼마나 발달하였나. 각자의 판단과 선택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이기도 한다. 물리적으로도 또 철학적으로도. 

 

[플러스]

진짜 라식수술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한다. 잘 부릅뜨야 수술이 더 원활하고 실수가 없다. 물론 마취도 하고 동공도 넓히고 통증약도 미리 다 넣고 한다만. 환자의 평안한 협조가 요구된다. 호기심 많은 나는 정말 주의를 기울여 칼날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금방 휘리릭 지나가버려서...

비공개구혼/전설/개인사/라식수술/시력교정/렌즈/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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