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Total RECALL

유럽 배낭여행 중에 산 책: Venice

by 전설s 2024. 9. 15.
반응형

[유럽 배낭여행 중에 산 책: Venice ]


컬러 프린트인데다가 A4 두 배 사즈의 두께가 꽤 두꺼워 무거웠는데 왜 샀을까. 가방에 낑낑거리며 넣어 다녔었다.

친구와 유럽 배낭여행을 했다. 기말고사를 마치고 도서관에서 유럽지도를 펴놓고 동선을 짰다. 그때는 수십 년 전이라, 온라인 숙소예약도 없이 막무가내였다.

유러일패스만 끊고
지도로 나라 간 도시 간 동선만 잡고
밤 기차를 이용하여 이동할 도시만 정하고.

숙소는 길거리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들에게 귀동냥해서 민박을 했었다.


멋지다. 컬러 사진에 설명까지. 건물이 웅장하여 사진기에 담아지지 않았다.


가 볼 도시는 친구랑 의논해서 정하고, 방문지는 스스로 골라서, 만나서 조율했던 기억.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그때는 스마트폰도 없었고, 전문가용 사진기가 아니라서, 유럽의 도시 풍경 역사유적지 역사적 건물들을 한 번에 담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샀는데, 무거워서 다른 도시는 책을 살 엄두를 못 내고, 엽서를 샀었다. 비싸기도 했다.


책의 구성이다 매력적이지 않은가.

이과 전공이라 문학사 예술사와 같은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데 주옥같은 책의 구성이었다. 그러니 덜컥 저 무거운 책을 산 것이었다.

젊음은 역시 편리한 것이었다. 숙소도 정하지 않고 "한 달짜리 기차표"만 끊어서 다녔으니. 길에서 잔 적은 없다. 33일간이었다.

인도 여행도 33일을 했었는데... 그립다. 터키는 3주. 이집트는 2주. 중국령 실크로드는 1주. 남미는 4주. 그리스 이스라엘 요르단은  4 내지 5일.

어느 날부터 책도 엽서도 사지 않았다. 인터넷에는 멋진 동영상이 이미 많고, 도서관엔 관련 책들이 이미 많아서 눈으로 가슴으로 즐기기만 하는 여행으로 바꾸었다. 기념품이 일절 없다. 잘한 결정이었다. 지금 소유한 것들을 버리고 있는 중인 것을 감안하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