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의 필수 아이템: 인간의 역사/지구의 역사(지질학)/건강]
여행을 가고자 할 때 사람들은 무슨 준비를 할까?
전설의 경우에는, 가고자 하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책을 몇 권 읽는다. 그리고 영상물도 챙겨본다. 갈 수 있는 곳, 보고 싶은 것, 봐야 할 것. 혹은 보지 못하더라도 큰 그림은 그리고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렇게 가면 제한된 곳에서 제한된 것만을 보더라도 상상의 나래는 오롯이 나의 몫이 된다. 물론 전설은 기억력이 없으니 오면 또 다 잊어 버리기는 한다. 결국 다 잊게 되더라도 여행 전에 준비하는 즐거움. 여행지의 깊고 넓은 상상 그리고 귀국해서 남기는 작은 기록을 위하여 그렇게 한다.
그런데 수많은 나라와 수많은 도시와 수많은 자연을 만나본 결과, 여행을 더 풍요롭게 즐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음을 최종적으로 알게 되었다. 인간이 살아 숨쉬는 도시를 방문할 때는 그 나라의 문화를 아는 것이 좋겠고, 역사 유적지를 방문을 할 때는 그 나라의 역사와 세계사적 연결성을 이해하고 가면 더욱 재미있다. 그런 복잡한 준비는 싫은 사람도 있다. 누구는 역사 유적지만 보려 하고, 누구는 자연 풍광이 최고라고 한다. 자연 풍광을 보는데 역사를 왜?
유적지를 보려면 그나라와 세계사에 대한 이해가 바창이 되면 더욱 섬세하고 느낄 수 있다. 자연 풍광은 그냥 가면 되지 않냐고? 그렇다. 자연 풍광은 그냥 가서 보면 된다. 자연 풍광은 인간의 역사가 아니라 지구의 역사를 알고 보면 경이로움까지 느낄 수 있다. 지구의 역사가 너무 광범위하다면 지질학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도 좋겠다. 지구가 거대한 땅덩어리라는 전제하에. 지구의 형성과정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히말라야 산맥, 안데스 산맥, 알프스 산맥은 어떻게 형성이 되었고, 산 위에서 소금은 왜 발견되며, 지진이 주로 나는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위치하는 나라의 문화, 그랜드 캐년 협곡은 왜 생겼나 등등.
내가 밟고 있는 이 여행지는 그냥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지구의 역사를 안고 있는 풍광이고, 인간의 역사를 안고 있는 유적지인 것이다. 인간의 역사와 지구의 역사에 대한 이해는 여행을 더욱 알차고 깊게 하게 하고, 결론적으로 숙연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여행의 필수 아이템은 바로 건강이다. 건강한 다리이다. 건강한 위장이다. 건강한 뇌이다. 대한민국과 다른 위도와 경도에서 혹은 고도에서 인체가 겪는 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여행은 대부분 건강한 다리를 필요로하고, 어느 나라 음식이건 원만하게 소화시켜낼 건강한 위가 필요하다.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길러야 하고, 편식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생존에 편리하다. 완전 자연 여행이라면 모를까 보통의 여행은 한방향이고 기다려주지 않는다. 아프면 치료도 해야 하고 여행의 기쁨은 없고 동행인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스스로 관리에 힘써야 한다. 혼자서 호텔방에서 끙끙거리지 않으려면 체력을 길러 두는 것이 좋다.
[플러스]
데이트, 면접에도 블라인드가 있는데, 여행에는 왜 없겠는가. 여유가 있으면 관심을 가지고, 그게 아니라면 블라인드 여행도 좋다. 몇 번 가보면 스스로 필요한 것을 알게 된다. 몰라도 되면 영원히 모르는 채로 살아도 지장은 없다.
'SERENDIPITY > TRAVELS abroad'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야말로 위로/힐링 여행:싱가포르 (0) | 2023.12.09 |
---|---|
자유라는 선물을 준 23년 쌍계사 벚꽃 십 리 길 (1) | 2023.04.10 |
바디랭귀지는 만국공통어. 종도 뛰어넘는다 (0) | 2022.04.23 |
과학철학 에세이 (0) | 2022.04.21 |
사람사람사람 또 사람: 인도와 중국 (0) | 2022.04.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