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HERstory 우리 정여사

병풍의 재활용: 선친과 정여사의 기억

by 전설s 2024. 5. 25.
반응형

[병풍의 재활용: 선친과 정여사의 기억]




선친 기일에 48년간 사용해 왔던 병풍. 제사를 위해서는 저 뒤편을 사용했다. 빛바래고 글도 바랬지만 검은색이라 덜 표시가 났고, 밤의 형광등 불빛에서 표시가 많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병풍을 정말 소중히 다루었다. 75년에 돌아가시고 23년에 마지막 제사를 지내면서, 제사의 이동을 고했다. 햇수를 세어 보니 44회가 아니고, 48회나 된다. 서울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제사를 왔던 부모님들의 아들들이 참으로 대견스럽다고 생각하시겠다.

 

그래서 병풍이 남았는데, 정이 들어서 버리기도 쉽지 않은데, 재활용할 걸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뒤편에 산수화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내었다.  

 

거실 창에 햇빛 차단 필름이 부쳤지만 낮에는 밝다. 낮에 눈부심을 해결할 수 있어서 TV 화면을 편안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빛 차단을 하니 여름에 에어컨이 덜 고생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여름이 지나 보아야 알겠다. 

 

병풍은 일찍 가신 선친과 우리 정여사 사이의 우정의 표시같은 즐거움을 준다. 보기엔 비현대적이고 빛바랬지만, 한 동안은 즐겨 볼 예정이다. 

 

앞에 보이는 흑백 조각형 소파는 침대겸용이다. 우리 정여사의 여름나기용 침대였는데, 이제 내가 사용해야 할 모양이다. 그녀는 이미 그녀의 우주에 안착하였기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