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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TRAVELS abroad

바디랭귀지는 만국공통어. 종도 뛰어넘는다

by 전설s 2022.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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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랭귀지는 만국공통어. 종도 뛰어넘는다]


아주 옛날에 지인이 그렇게 말했다. 외국에 나갈 때는 용기와 바디랭귀지만 있으면 반은 준비된 것이다. 10년 넘게 영어란 것을 배웠으니 떠듬떠듬 영어를 할 수 있는 지역에서는 그나마 안심하지만 영어가 통용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망망대해에 돛단배 신세가 되는 것이다.

세월이 좀 더 흐르자, 경험자들은 그렇게 말했다.

영어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당당함과 바디랭귀지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말을 우리나라 어순으로 한국에서처럼 당당하게 말하면 통한다는 것이었다. 다만 지명이나 목적하는 바의 단어는 가능하면 힘주어 스. 타. 카. 토.로 말하면 눈치 있는 상대는 자기 나라말로 또 답을 한다는 것이었다.

언어는 그렇게 하고 다음은 바디랭귀지를 잘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동작은 어차피 행위로 표현되는 것이니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현하여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특징적으로 묘사를 하면 아쉬우나마 소통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바디랭귀지는 수화를 의미하진 않는다. 수화는 언어다. (출처:pixabay)


원숭이와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원숭이가 실험에 응하기 전에 수많은 시간을 훈련에 임하게 된다. 원숭이를 입양받아 와서 실험실에 적응하게 하는데 1주일. 함께 일하는 나와 적응하는데 다음 2주일. 수술하고 회복하는데 2-4주일. 원숭이와 처음 일하는 나를 위하여 그 나라에 사는 테크니션이 원숭이와 적응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원숭이는 하루 1번 식사를 챙겨준다. 바나나1개, 사과 반개, 말린 프룬과일 2-3개. 출근하면 매일 아침 각자의 원숭이에게, 처음에는 식사를 먼저 주고 멀찍이서 다정하게 말을 걸고, 좀 지나면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려서 바나나를 손에 쥐어준다. 차츰 차즘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시간이다.

혼자 갈 때면 나는 항상 우리나라말로 원숭이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었다. 테크니션이랑 동핼하는 날엔 영어로 다정하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원숭이들의 반응이 같은 것이었다. 한국말에도 영어에도 반응이 같았다. 테크니션에게 물었다. 당신 혼자 오는 경우에는 당신 나라 말로 말을 거는가? 그렇다.

원숭이가 한국말 이해하고, 영어를 이해하고, 플랑드르어를 이해를 했겠는가. 그들은 일단 자신의 이름을 알아듣고, 우리가 발화하는 순간의 "말의 소리"를 여러가지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었다. 소리의 높낮이, 세고 강함, 다정함. 말할 때 우리의 얼굴 표정, 몸짓들을 종합해서 판단하는 것이었다.

가장 닮은 녀석이다. 적어도 3개 언어를 이해했던 녀석. (출처:pixabay)



바디랭귀지는 협의로는 특정 행동이나 단어를 몸으로 나타내는 것이지만 광의로는 몸이 나타낼 수 있는 모든 것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다. 원숭이와도 감정과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는데 하물며, 인간과는 더 쉽지 않겠는가.

언어는 사고의 집이라고 했다. 사고의 집이니 언어를 적확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그 언어로 지어진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소중한 활동이다. 그러나 바쁘면 바디랭귀지를 잘 활용하면 외국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원숭이와도 통했는데 사람과는 아니 되겠는가.

다만 바디랭귀지를 잘 구사해야 더 편하다. 평소에 상황극놀이를 하면 더 좋고. 아니면 통역 앱이라도 잘 깔아서 아쉬움은 해결하는 가운데, 위급하면 바디랭귀지가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바디랭귀지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기억하자.

비공개구혼/전설/개인사/여행/바디랭귀지/용기/당당함

이게 이미 대화하다. 나란히 앉아서 같은 방향을 보는 것.(출처:pixabay)

사족:
1. 외국인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 친구는 내 몸짓과 손짓을 보고 있으면 말을 듣지 않아도 이제 알겠다고 했다. 재미삼아 그날 일과를 얘기할 때면 내가 제스츄어를 많이 사용해 주었기 때문이다. 익숙해져서 이제는 바디랭귀지도 알겠단다.

2. 냥이나 댕댕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바디랭귀지를 매일 그들과 나누고 있을터이다. 다만 우리나라말로만 해서 실감이 나지 않을 수는 있다. 여러분들이 키우고 있는 냥이나 댕댕이들은 당신들보다 영어를 불어를 스페인어를 중국말을 더 잘 이해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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