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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DRAMAS & scenes

목장드라마를 처음 보기에 앞서서: The Ranch

by 전설s 202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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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 드라마를 처음 보기에 앞서: The Ranch]


우리나라에 살면서 목장이라는 곳엘 가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도대체 있기나 한 것일까. 있기는 하다 분명히. 우유를 먹은 역사만큼 목장의 역사도 길 것임이 틀림없다.


농사를 기반으로 살아온 나라라 비록 소를 농사에 이용하기 위해 키우긴 했지만 식용이 목적이 아니었다. 판매를 목적으로 키위는 경우에도 그 소는 다른 집의 농사를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엔 목장이라 칭하기 곤란하지 않나 싶다. 물론 소 외의 가축도 키우지만 모두가 가족을 위한 일이었기에 대단히 큰 규모가 될 수 없었다.


농업이 위주이다보니 농장 farm이라는 용어에는 익숙하다. 그런데 세계 각 나라의 특성을 담은 드라마와 영화를 지원하는 넷플릭스에서 the ranch(목장)라는 드리마 제목을 보았을 때 뭔가 특이한 느낌이 왔다. 소도 먹고 돼지도 먹는데 왜 이렇게 생소한 것일까? 목장이 어때서? 왜 어색하고 익숙하지가 않은 것일까. 전설의 마음속에 목장이 없었던 것이다.


문득 양 목장이나 대관령 목장이 순간 떠올랐으나 미국이나 유럽처럼 대규모 목장의 느낌을 가지지 못했다. 미국 드라마인 The ranch를 보면서 농업기반이 아닌 육식 위주의 목축업 위주인 나라들의 목장 생활이 궁금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농부가 농사일을 1년 내내 노심초사 하는 것처럼 그들도 그렇게 가축을 키우는 것일까.


그랬다. 70세가 되는 주인공 보는 30세가 넘은 두 아들과 3대째 내려오는 목장을 경영하고 있다. 주 종목은 소이다. 그라마의 대부분의 무대는 그들이 사는 집과 아내가 운영하는 술집이다. 소를 방목하고 새벽부터 밤까지 소를 살피고 관리한다. 중요한 목장일을 대부분 대화로 처리를 하고 있음에도 뭔가 실감이 지니 신기하기만 하다. 드넓은 공간에 소가 풀을 뜯는 것까지는 보여주지 않지만 그 분위기로 대화의 내용으로 목장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농부들이 봄에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준비하는 것처럼 목장에서는 소의 정자를 받아서 인공수정을 시키는 작업이 그 처음이다. 그렇게 해서 새끼를 치고 키우고 때가 되면 팔아서 먹고 살고 다음 해를 준비하는 것이다. 농작물의 작황에 따라 천재지변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다른 것처럼, 소들은 병들지 않아야 한다. 항생제 사용할 일이 적어야 하고 각종 질병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물론 천재지변도 잘 피하게 돌보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판매할 때 가격 흥정도 잘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소를 팔 일이 있거나 하면 가족을 떠나 보내는 마음으로 온통 우울하지만, 이들에게는 농부의 농산물이 떠나듯 그렇게 살던 목장을 떠날 뿐이었다. 농작물처럼 식물도 아닌 동물에게 감정이입도 없이 섭섭함도 없이 키웠다고 팔아버리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문화의 차이인데 어쩌리. 다만 우리가 먹는 소고기 돼지고기 및 각종 고기류들이 이렇게 목장에서 키워지는 것이구나 할 뿐. 우리나라에서 자주 본 것은 닭장 속에 자라는 양계장. 돼지 농장. 물론 소를 키우는 목장도 보기는 했지만, 이 드라마가 오히려 간접적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그 목장에서의 삶이 더 잘 느껴진다.


목자의 삶도 결코 쉽지가 않구나. 인공수정 자연방목 질병노출예방 천재지변에 대한 훌륭한 대처. 그리고 소들이 먹을 그 공간들을 잘 가꾸는 것도 포함이다. 그래서 항생제 사용하지 않는 고기. 자연 방목한 고기들이 그렇게 비싸게 유통되는 것이었다.


드라마를 통해서 목장 일을 더 많이 알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목장을 배경으로 해서 등장하는 인물들. 즉 보의 아들 둘과 이혼한(할) 아내를 중심으로 그들과 관계를 맺는 사람들과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서 굳이 목장일만 다룰 듯하진 않다. 거대한 목축 기업이 개인의 목장을 하나씩 사들여서 기업화하는 과정에서 3대째 내려오는 목장 경영을 철없어 보이는 아들들에게 어떻게 전수를 하고, 그 아들들은 어떻게 목장 경영인으로 탄생할지 그런 일을 다룰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남과 이별, 결혼과 이혼, 이해와 오해. 그런 것은 당연지사 포함이겠다.


전설로서는 목장드라마는 처음이라서 생소하지만 또 신선함 마음으로 다가가 볼까 한다. (우리나라는 국공립 목장이 1962년에, 사유 기업목장은 196년에 탄생했다고 한다. 그 전에도 가축화된 돼지 닭 그리고 개나 소 등을 먹었을 것이나, 우유 생산을 목적으로 소를 대규모로 키우고자 시작한 시기는 이 때라고 한다. 육식하지만 유럽이나 미국만큼 우리가 자연 방목할 여건이 안되니, 목장 드라마는 신선하다)


목초지와 울타리와 평지. 그리고 소나 말 들의 가축이 사는 곳. (사육되는 곳이라 하기에는)(사진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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