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TRAVELS abroad

과학철학 에세이

by 전설s 2022. 4. 21.
반응형

[과학철학 에세이]

 

과학철학은 과학의 숨은 의미를 찾는다. 과학/미래/철학. complicated. (출처:pixabay)

 

2학점이었다 1주일에 2시간.

2시간 수업을 하면 다음 주에는 이번 주에 배운 것을 주제로 해서 에세이를 내어야 했다. 

 

조교가 에세이를 관장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글 길이를 [200자 원고지 3매. 혹은 총 1000자]등으로 표현한다. 주로 200자 원고지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했었다.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문과 수업에서 에세이 과제물이 있는지 그리고 글 길이는 어떻게 정해주는 지는 모르겠다. 전설은 이과생이니까. 교양과목에서 리포트를 낸 기억은 있지만 에세이는 없다. 리포트는 크게 길이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 수업에서 조교는 이렇게 정해주었다. 수치는 정확하지 않지만 주어진 조건은 기억이 확실하다.

 

A4용지 1장

좌우상하 여백은 20mm

글자 폰트 10

행간은 150%

 

과학철학이라 그런지 과학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적확함을 사랑한다. 

 

그 다음주가 되면 채점되어 나온다. 

 

채점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확인을 하러 오라고 한다. 심히 마음에 안 들어서 어떤 부분이 문제인가 확인차 조교를 만나러 갔다. 어쩌고저쩌고 부족한 부분을 지적을 한다. 그래서 최고 점수를 받은 에세이를 보여달라고 했다. 

 

세상에.

A4용지 1장으로 제한된 과제물인데 2장으로 되어 있지 않는가. 

 

읽어보지도 않고 항의를 한다. 2페이지인데 왜 감점이 없는가. 2페이지로 해도 될 량이면 처음부터 왜 1장으로 정해주었나. 조교는 읽어보라고 한다. 하 그참.  읽어보니 내용이 너무 좋다. 1장인지 2장인지의 구분이 그렇게 쓸모가 없을 줄이야. 

 

조교는 설명한다. 1페이지로 정해주지만 도저히 줄일 수 없는 경우와, 넘더라도 그 내용이 너무 좋은 경우에는 수용을 한다고. 잔뜩 형식을 항의를 하다가 내용에 주눅이 들어서 고개를 떨구고 나온다. 

 

획일적으로 조건을 주지만 획일성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내용이 좋으면 책 1권을 써 오더라도 읽고 채점하고 수용해준다. 이 것이 대륙의 합리성이란 말인가. 

 

아! 나의 합리성,

무조건적/획일적 합리성은 조건적/다각적 합리성에 무너진다.  

 

1페이지안에 내용을 넣고자 얼마나 수정을 많이 했던가. 내용도 좋지 않으면서 페이지를 넘기면 제한조건을 맞추지 못했다고 감점이 되지만, 내용이 좋으면 감점을 당하고도 점수가 남아서 만점, 최고점이 나오는 것이었다. 

 

아침 방송을 듣는데 [꿈은 크게 꾸어야 한다, 그 실현을 떠나서]라는 말을 들었는데 과학철학 과제물이 생각났던 것이다. 여건에 밀려서 혹은 예산에 밀려서 꿈을 축소하는 것은 가장 나중에 해도 되는 일이었다. 일단 꿈은 크게 확실하게 완벽하게 구상해 놓아야 한다. 어쩌다가 행운이 몰려와 여건이 좋아지고 예산이 확보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꿈이 너무 좋아서 누가 사 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도 100세시대 인생 2 모작의 원대한 꿈을 설계해본다. 

비공개구혼/전설/교육/과학철학/에세이 과제/형식과 내용/인생 2모작/꿈의 설계/루벤

 

에세이는 생각하는 법을 일러줍니다. (출처:pixabay)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