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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DRAMAS & scenes

개와 인간의 동행

by 전설s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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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인간의 동행]

아침에
늑대였던 개가 어떻게 인간과 동맹을 맺었고 어떻게 동반자가 되게 되었나 하는 2018년에 만들어진 글로벌 다큐멘터리 2부작을 보았다. 인간과 동거에 성공한 개가 어떻게 그 역할이 진화되었는가를 살펴보는데 그중에 하나를 보자.

수색견이 금속을 탐지하여 땅속 깊이 혹은 얕게 묻힌 폭발물을 찾자 개학교에서는 자신에게 바로 보상이 주어졌는데 실제로 일을 하게 되자 자신이 금속을 찾아내어도 즉각적인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였다. 폭탄을 찾아내는 일이니 인간도 무척 긴장하여 개학교에서처럼 즉시 보상을 해 줄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 순간 개는 자신이 동행인이 아니라 도구로 느껴지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탐색을 멈추고 주저앉는다. 나래이터는 말한다. 이런 경우엔 인간과 개가 서로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그래야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그 노력이라는 것은

함께 있고 함께 놀아주고 애정을 주고. 도구가 아닌 자신이 인간과 뭔가를 주고 받는 관계라는 것을 회복할 때 자존감을 가지고 다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고.

인간이나 개나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은 비슷한 것에 잠시 놀랐다. 인간과 가장 닮은 동물이 개. 3만 년이나 함께 동반자가 되어 온 개. 인간 문명 발전의 곳곳에서 자산의 역할을 하면서 가족이 되어 온 개. 그러니 인간과 개가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이나 인간과 인간이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이 비슷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와 인간이 3만년 전에 만나서 동거를 하게 되는 12000년 전쯤까지 약 2만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인간과 인간이 익숙해지는 데에는 얼마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인간 사이의 일그러진 관계를 회복하는 데는 어떤 방법이 좋은 걸까.

인간뿐만 아니라 칸트의 정언 명법을 확장하여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도구가 아닌 동반자로서의 존중. 애완견이 아니라 반려견.

자신이 아닌 한 인간을 받아들이는 결혼한 사람들을 존경했는데, 이제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함께 사는 사람들도 더 존경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아울러 반려견과 함께 사는 사람들은 이 다큐를 꼭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공개구혼/한국다큐/문화/KBS글로벌 다큐멘터리 2부작/1부 동맹이 시작/2부 충직한 동반자


여행말고 삶에서는 그림자말고 사람이 동행이 되었으면. 반려견이나 반려묘와는 인연이 없으니. 달의 계곡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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