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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단장이 취미였던 정여사]
[아앙의 전설]을 보는데 꼬맹이들의 대화가 이렇다. 엄마가 죽던 그 순간을 기억하면 괴롭고 정신이 흩어지지만, 엄마가 좋아했던 일이나 즐겨했던 일을 하던 엄마를 떠올리면 행복하고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그 집중력으로 꼬맹이는 물을 다룰 능력의 물꼬를 튼다.
아침에 기상하여 정여사 방에 가서 잘 주무셨는가를 살피러 가면 정여사는 항상 왼손으로 손거울을 들고서 오른손으로 앞머리를 매만지고 귀 뒤고 머릴 정리하고 계셨다. 나는 기상 시간이 일정한데, 정여사는 항상 앉아서 아침 인사하는 나를 맞으셨다.
어느 날, 여쭤보았다.
출근도 안 하시고 맨날 노는 분이 맨날 일찍 일어나 이렇게 단장을 하십니까?
딸이 엄마랑 살려고 돈 벌러 가는데, 나도 이 정도는 해야지.
아침상을 내가 차리고, 살림을 나에게 맡길 만큼 거동이 불편할 때도 아니 집에서의 마지막 날까지 정여사는 자신을 이렇게 아끼고 다듬어졌다. 그 기저에 또한 출근하는 딸을 독려함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생각할수록 훌륭한 울 엄마 정여사!!! 나도 실천해 보자. 나를 아끼고 가꾸고.... 함께 사는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고...
유품을 정리하다 보니 뜯지 않은 왼쪽 손거울이 두 개나 있다. 내가 심부름해 드린 물건이 아니다. 본인이 사셨거나 요양보호사에게 사 오라 했을 것이다.
준비성 많은 정여사.
아침 단장이 취미였던 우리 정여사.
남이 아니라 딸마저 배려하고 존중하며 살았던 우리 정여사!!!
미소로 하루를 시작해 본다.
정여사님!!! 많이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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