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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DRAMAS & films

친구의 조건 : 빅토리아 앤 압둘

by 전설s 202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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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조건: 빅토리아 앤 압둘]



68세의 대영제국의 여왕은 왜 친구가 없었을까. 18세에 여왕이 되고 나서 친구를 사귈 시간이나 있었을까. 18세까지도 왕가의 공주로 살았을 테니 영국 내에서는 맨 낯으로 속내를 드러내고 말할 사람들과 교제할 시간이 없었을게다. 그러다가 결혼한 남편과는 매우 사이가 좋았다고 했다. 친구처럼 남편처럼. 남편은 일찍 세상을 떠나고 여왕은 다시 외톨이가 된다. 자식이 5명이나 되었지만 그녀의 성에 차지는 않게 자란 것으로 보인다.


대영제국의 여왕이자 인도의 여왕이고 또한 아일랜드 연합국의 왕인 빅토리아는 여왕 50주년 기념일에 14년을 함께 할 친구를 만나게 된다. 동인도회사에서 여왕에게 50주년 기념주화를 공헌하고자 압둘을 파견하게 된다. 영국은 24세의 압둘에게는 신세계였다. 여왕의 비서가 여러 가지 에티켓을 가르쳐 주어서 따르기는 하지만 호기심 많고 다정한 압둘은 여왕의 눈에 띄게 된다. 그래서 영국으로 바로 귀국하지 못하고 영국 왕실에 머물게 된다. 여와의 잔심부름을 하면서.


영국의 법도와 왕실의 법도를 모르는 압둘이지만 이슬람교도로서 신실함도 가지고 있고 글을 적고 읽을 줄 알아 문맹이지 않았다. 또한 호기심이 많아서 배울 것도 많아서 여왕에게 잘 적응해간다. 여왕도 자신이 왕으로 있는 인도라는 나라에 가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던 차에, 압둘과 빅토리아는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주고 문화를 공유한다.


친구란 "또 다른 나"라고 하지 않았던가. 나이 차가 그렇게 많이 났지만 솔직하고 진솔하고 호기심 가득한 두 사람은 각자의 문화적 배경을 존중함과 동시에 상대방의 문화와 가치를 배우면 습득해 나간다. 그 모든 과정이 행복하고 좋아네라.


두 사람의 우정은 왕실과 왕자들과 왕궁 종사자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했으나 진솔한 대화는 서로를 성장시킨다. 친구란 그런 것이다. 나이도 성별도 그리고 국적도 나라도 별 장애가 되지 않는다. 소통할 수 있으면 된다. 말을 말로 전달하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생각한 바를 솔직히 말할 수 있고 이해받을 수 있고 나아가서 지지까지 받으면 더 좋다. 머릿속에만 두지 않고 활발하게 자신의 관심과 느낌과 생각과 가치관을 거리낌 없이 펼칠 수 있는 상태. 그 상태가 소중한 것이다.


두 사람의 우정에 어떤 역사적인 호불호가 있건간에, 진위를 가려야 하는 역사적 팩트가 있던 간에, 영화상으로 드러나는 점에서 있어서 그들의 우정은 부럽다. 이 세상 살다 보면 그런 대화 상대를 만나기는 정말 쉽지 않은 것을 아니까 더욱 그러하다. 역사적 사건이라는 것을 떠나 오늘은 온전히 영화로서 빅토리아와 압둘을 부러워한다.

군더더기 없는 만남. 깔끔한 우정. 소통이 있는 공간.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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