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EUREKA/HOMO Solidarius

강희-옹정-견륭: 청나라 황금기 134년

by 전설s 2022. 1. 19.
반응형

[강희-옹정-건륭: 청나라 황금기 60년/14년/60년 = 134년]

세 명의 황제가 청의 황금시대를 열다. 그리고는 서서히 망하기 시작한다. 황금기도 너무 길어지면 폐단의 씨앗이 되는가 (사진은 pixabay에서)


대하 역사소설에 꽂혀서 시리즈물을 많이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청나라의 세 황제 역대 기를 다룬 대하소설을 시작했는데 이 또한 손을 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강희대제 12권/옹정 황제 10권/건륭황제 18권. long long times ago. 모든 대하소설이 그러하듯이 더구나 역사소설이면 일반 소설보다 더 실감 나게 읽어진다. 누군가는 이 상황에 실제로 존재를 했고 실제로 어려움을 헤쳐나갔다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일반 소설과는 또 다른 묘미이다. 감정이입만 안 하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감정이입을 하면 주인공을 따라가다가 마음과 정신의 스트레스가 배가된다.


사실 역사대하소설은 한 나라가 망하고 영웅이 탄생하고 건국이 이루어지는 드라마틱한 과정을 다루기 때문에 다른 역사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진시황/한고조 유방/당태조 이세민/원태조 칭기즈칸/명나라 주원장/청나라 누루하지등이 세를 모으는 과정과 건국의 과정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여 손에 땀을 쥐기도 하고 그날 밤을 새울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벌어진다.


그런 소설들을 읽다가 강희대제부터 옹정황제를 거쳐서 건륭황제까지의 대하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이들은 건국의 역할을 담당한 황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기억에 선명한 것은 이유가 있다.


강희대제는 건국의 왕이 아니다. 누루하치가 청을 세우고 강희가 왕에 오른 것은 55년이 지난 시점이고, 강희대제는 4대이다. 청나라가 1616년부터 1912년까지 약 300년을 12 왕이 통치를 했으니 평균 25년 정도씩 된다. 이 정도의 기간이면 상당하 준수한 시간 아닌가. 그렇지만 강희로 부터 그의 아들과 손자인 옹정, 건륭까지 4대/5대/6대 3대의 통치기간은 청나라 전체 통치기간의 1/2을 차지하게 된다.


인구 200만의 만주족이 인구 1억의 한족을 통치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 벌써 신기하였다. 부족을 통합하다보니 나라를 만들게 되고, 주위 나라와 어깨를 겨루다 보니 전쟁이 나게 되고... 일련의 과정을 다 이해를 한다고 해도, 작은 인구의 만주족이 여세를 몰아서 자신들의 50배가 넘는 한 족을 지배하게 되었다고 치자. 불같이 일어나는 기운으로 가능한 일이지 않겠는가. 한족이 부패로 망해가고 있다면. 그렇다 치면 피지배계급이 된 한 족을 잘 구슬려서 만주족의 이익을 극대화하면 될 것이 아닌가. 자치주로 해주면서 수확만 걷어가면 떵떵거리고 살게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만주족의 청은 한 족을 통째로 접수해버린다. 1대로부터 3대까지 50년간을 보내고 강희가 왕이 된 후에, 섭정의 시간을 끝낸 강희가 중국 한 족을 통치하는 날들에 대한 기록을 보면 매우 놀랍다. 만주족 한 족을 떠나사 강희는 1억 백성을 잘 살게 하는데 모든 시간을 통재로 바친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모든 건의 제안서 등등을 읽고 지시를 달아서 되돌려 보내는 것이다. 새벽부터 밤까지 그야말로 만기친람을 구사하였다. 한 족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정말 백성들의 행복과 안녕을 책임지는 정치를 구현한 것이었다. 제도 정비는 물론이다. 나중에 그의 아들 옹정 황제는 강희의 업을 잇되 제도를 확실히 제대로 작동되게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일가견을 보이게 된다. 물려받은 건륭은 문화를 융성시켰고 물론 전쟁도 좀 치르긴 하였으니 60년을 치세 하였다. 할아버지인 강희보다 더 길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해서 60년만 통치하고 왕위를 물려준다.


세 황제의 통치에 대한 기본 개념을 보고 그것이 참 신선했다. 자기 동족이 아닌 한 족을 백성으로 그대로 안아들이기가 쉬운가. 잠자는 시간 아껴가면서 인구 1억을 위하여 헌신하다는 것이 쉬운 일인가. 그래서 한 나라의 리더는 하늘이 내는 것이 맞을 것이라는 생각을 그 때 했었다. 1661년부터 1796년. 약 130년. 1840년의 아편전쟁까지 청나라의 1/2의 황금시대가 열렸던 것이다.


청나라는 강희전의 50년을 건국하는 기간이었다면 강희-옹정-건륭의 시대는 황금기가 된다. 아편전쟁을 시작으로 청나라는 서구 열강의 등쌀에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걷가가 1912년 마지막 황제 푸이를 끝으로 중국의 왕조시대는 막을 내리게 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대통령제로 임기 5년의 단임제이다. 그 5년안에 무슨 대단한 업적을 이룰 수 있을까. 그런데 실제로 그 5년을 잘 사용하면 적절한 국가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다. 그것의 지속적인 시행을 위하여 20년 정도는 한 진영에서 국가를 통치하는 것이 좋겠다는 지점이 있지만 길어지면 또 폐단은 쌓이게 되는 지라 딱이 주장할 수는 없으나 5년이 매우 짧다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심정이다. 그런데 좋은 황제가 130년을 이끌게 되는 청나라의 백성들은 얼마나 행복했을 것인가. 국가제도는 얼마나 잘 갖추어질 수 있었겠는가.


국가도 생명이 있는지라 그렇게 훌륭한 130년의 노력도 리더가 빛을 발하지 않는 시기에는 멸망으로 갈 수밖에 없다. 로마제국 쇠망사를 쓴 에드워드 기번도 그 제목을 로마제국 흥망사도 아니고 로마제국의 영광도 아니고 [로마제국 쇠망사]로 책 제목을 지었다. 꼭지를 찍은 모든 나라는 쇠하여 망하게 되는 숙명을 알았기 때문이리라. 로마제국에도 훌륭한 황제가 얼마나 많았던가. 황제의 자질이 다 다르니, 함께하는 정치인들의 목적과 욕망이 다 다르니, 모든 나라는 영광이 있으나 쇠망해 가는 것이리라.


우리 대한민국은 어디쯤 있을까. 팍스아메리카나의 미국은 얼마나 수명이 남았을까. 중국은 팍스 차이나를 일구게 될까. 아니면 로마제국의 후신인 유럽이 팍스 유로파로 등장하게 될까. 도도한 역사의 흐름에 잠시 올라 타 상상을 해 본다.

명나라의 궁궐을 폐하지 않고 청나라 분위기에 맞게 개조했다는 자금성. (사진은 pixabay에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