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삼삼/간간: 히말라야산 핑크솔트]
우리 정여사가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어서 음식에 들어가는 소금을 가능한 한 적게 한다. 처음에는 간을 줄이니 맛이 없더니 적응이 되니까 먹을만하다. 나아가서 요새는 음식 재료 자체의 맛을 보자고 하면서 날 것으로 먹어보는 것으로 유혹을 하기도 했지만, 나이가 있으시니 씹는 기능과 소화기능을 고려하여 이래 저래 요리법은 달리 하나 일단 소금은 적게 쓰는 것으로 하고 있다.
회사 동료가 여행을 다녀오더니 히말라야 핑크 솔트를 선물로 돌린 적이 있다. 암염으로 받았는데 알맹이가 커서 이걸로 뭐할까를 잠시 생각하다가 잊었다. 소금 그라인더는 한 참 후에 샀기는 했지만 그 알갱이를 사용하는 방법은 국이나 탕처럼 국물이 있는 경우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양 조절이 잘 안되어 그 때부터 짜게 먹는 날이 많아졌다.
나물반찬은 소금이 살짝 모자란 느낌으로 심심하게.
다른 반찬은 소금 그라인드사용으로 삼삼하게.
국은 핑크솔트 양 조절 실패로 인하여 간간하게.
정여사랑 대화를 하다보니 음식의 간을 논하는 말이 정말 귀엽다는 것을 알았다. 우연히 만나게 된 히말라야 핑크 솔트 덕분에 간을 너무 간간하게 해서 부담스러웠던 그 순간부터.
히말라야 산맥은 유라시아판을 아프리카판에서 덜어져 나온 인도판이 밀어 올리면서 만들어진 산맥이라서 원래는 바다였던 곳이 산이 되었다. 암염이 발견되는 이유가 바로 이 것이다. 히말라야산 핑크 솔트는 합성이 아니고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귀한 소금인 것이다.
그래서 미네랄이 풍부한 좋은 소금을 먹으려고 했다가 너무 많이 먹게 된 슬픈 사연을 적고 있는 중이다. 미네랄이 아무리 좋아도 나트륨을 너무 많이 먹게 하는 것이 고혈압 약을 복용중인 우리 정여사에게는 더 불리함을.
요즘은 그라인더를 잘 활용하고 있지만, 국물이 있는 음식에는 아직도 알갱이 조절이 쉽지 않다. 얼마전에는 팥밥을 하는데 심심한 간을 요하는 곳에 간간한 간을 실현시키고 말았으니.
상상력이 있는 과학도는 알갱이 하나당 소금량에 과학적 근거가 있을 것이고, 전문 요리사는 물의 양 대비 핑크 솔트 알갱이의 위력을 감으로 알겠지만 어수룩한 나는 저울이 필요한데 저울이 집에 없어서,
오늘도 심심/삼삼/간간 사이를 안개속처럼 헤매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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