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물, 그 본질을 생각한다: 더 크라운 S2]
엘리자베스 2세는 런던 버킹검궁을 방문한 미스 케네디에게 진심으로 궁을 안내하다가, 어는 순간 동하여 마음속의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들리는 소문에는, 다른 파티에서 버킹검과 여왕에 대해 날카로운 부정적 비판을 했다는 것이다.
마음이 상한 여왕은 나름의 대처를 해 나갔고, 미스 케네디는 그 소문이 여왕에게 흘러간 것을 알고 사과를 하러 온다. 마음이 이미 상한 여왕은 버킹검궁이 아니라 윈저성에서 그녀의 사과를 받는다. 거리를 둔 채 공식적으로 딱딱하게.
미스 케네디는, 어떤 연유로 약이 필요한 상황이엇고 그 약의 부작용으로 자신이 오버해서 그런 말들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실제로는 그 날 여왕과의 만남이 자신도 좋았다는 것을 밝히며 정중하게 사과한다.
에피소드의 말미에서 여왕은 그 사과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은 드라마의, 아니 역사사의 결론이고.
약물 복용의 부작용으로 행동이 비정상적이었다는 것은 일단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보자. 그러면 이제 남은 부정적 비판의 내용. 실체가 되는 그 내용. 이미 쏟아진 물. 쏟아진 것은 사과할 수 있다. 그 내뱉어진 말의 본질은 뭐란 말인가.
이 것이 나의 의문이다.
의식 속에 그 비판의 내용은 이미 존재한 것이었는가.
약물 부작용으로 그 순간에 생각이 되었는가.
약물 부작용으로 이미 존재한 것이 표출되었는가.
두 번째 의문은
사과가 성립하면 뱉어진 그 말의 내용은 어떻게 되는가.
상처 입은 가슴은 사라질 수 없다. 다만 곱씹는 횟수만 줄어들 뿐.
사과가 없으면 죽을 때까지 곱씹는 악순환이 펼쳐질 것이고 사과는 그 연결고리를 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영속한다.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약물 부작용으로 생기는가. 환청 환시. 망상. 그런 것일까.
약물 부작용.
이미 실수해 버린 것.
이미 쏟아지 물이 망상에 의한 것이어도 마음을 상하게 하는 데는 모자람이 없다.
약물이 있건 없건
애초에 건강한 사고를 해 두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덜 후회스럽게 살아갈 수 있다. 이미 존재한 것이 노출되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생출 되건. 기본이 건전하고 건강하면 이질적인 것의 출현을 좀 덜하게 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그러나 자신할 수 없다.
그 고귀한 것이 부작용을 가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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