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산행의 추억: 조령산 문경새재의마패봉 s]
친구가 단체카톡방에 옛 사진을 올렸다. 그것도 하필 본인의 사진이 올라왔다. 5년 전 일이라고 하면서. 코로나가 아마 2019년 후반기에 시작이 되었을 것이고, 이 단체 활동이 그전에 있었다.
그 전날 만나서 대화로 오랜만의 긴 소통을 하고, 그다음 날 일요일에 조령산의 문경새재로 가서, 산을 오르기 시작한 기억. 아예 아래서 기다리기로 한 친구도 있었고, 가다가 그만 간 친구도 있었고, 꼭대기인 마패봉엔 4명인가 올랐었다. 그때 먼저 올라간 친구가 찍어 준 사진이다. 내 핸드폰은 바뀌어 이 사진이 없는데...
시간은 왕복 두 시간 정도 걸렸을 것인데, 마지막에 어려운 구간이 있었던 기억이다. 가팔라서 잠시 호흡을 고르고 갈까 말까 하는 중엔 먼저 오른 친구가 돌아서 오라고 연락이 왔는데, 모르는 산행자들의 도움으로 이미 그 구간을 통과했었던.
굳이 마패봉까지 올라서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사진을 왜 찍는가 했더니, 이런 즐거움이 있으려고 그런가 보다. 나중에 나이 들어서 옛 사진을 꺼내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우리는 나이가 든 것일까?
조령산의 마패봉까지 오르지 않아도, 가을의 문경새재는 걷기에 좋았다. 아마도 봄의 싱그러움도, 여름의 울창한 나무도 아름다울 것이다. 가을에만 서너 번 온 기억이다. 눈 오는 겨울에도 좋지 않을까 싶다.
겨울에 한번 갈 기회를 보아야겠다.
다행히 요즘음 걷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낮에 움직일 수 있는 주말에는 기회가 되면 난이도 있는 산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확실이 얕은 산이나 계단을 올라보면 더 편한 기운이 느껴진다. 친구는 달리기를 권하고 있는데, 그것도 기회를 보는 중이다. 과하게 말고, 가볍게 걷듯이 시도하는 달리기. 3분 걷고 3분 달리기를, 30분가량 딱 하루 해봤는데, 걷기와 차원이 다른 운동 강도였다. 테스트 삼아 한 번 시도해 본...
눈이 올 때, 문경새재를 갈 수 있는 지 한번 찾아보기로 하자. 즐거운 5년 전 사진일세.
결과: 겨울에 문경에 눈이 올 지가 첫째 변수이고, 지금 사는 곳에서 그곳으로 도착하는데 5시간. 만만치가 않다. 보류!!! 이번 춘천에서 군내버스의 그 아득한 기다림의 슬픔이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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