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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있는 산책: 경의선 숲길 왕복 3시간]
춘천에 머물다가 바로 우리 정여사 기일에 가려고 계획을 세웠다만, 친구가 서울 들어 올 량이면 점심을 먹자는 제안을 한다.
서울 설렁탕을 뚝딱 한 그릇씩 해치우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쥐고서 산책에 나섰다.
달리기를 하는 그녀도
걷기를 좋아하는 나도
카페어 앉자 있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한강을 걸을까 어쩔까 하다가
허락된 시간 안에 거닐만한 곳으로 고른 경의선 숲길.
친구도 나도 모자도 없이 선글라스도 없이, 그러나 그런 것 별로 신경도 안 쓰면서 우리는 그 거리에 들어선다.
중간 잠시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천천히 대화하면서 왕복을 해보니 3시간은 족히 걸었다.
서울에 오면 늘 볼 일만 보고 떠났었다. 이렇게 어슬렁 거리며 친구와 산책을 해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경의선의 지상 부분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생긴 공간을 없애지 않고, 고 박원순 시장이 숲길로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가을이 어울리는 길이다. 젊은이들이 활동하는 거리라 밤에도 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느긋하게
늦가을의 느낌이 나는 이 길을 함께 걸어 준 친구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정말 목적 없이 편안하게 걸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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