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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EKA/HEALTH & body

위내시경: 불수의근을 조절해 보겠다고@@

by 전설s 2021.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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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 불수의근을 조절해 보겠다고@@]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하러 가기 전에 건강검진을 먼저 하기로 했다. 어차피 올해 해야 하는 과제이니 7월이면 해도 될 듯하다. 또한 접종도 해야 하니 그전에 해 두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젊은 친구들은 채변 채혈 소변으로 대부분 검사가 마무리된다. 나머지 심전도 등도 일단 당일 날 정리가 되지만 내시경을 할 나이가 되면 이제 예약을 해야 한다.


위가 아파서 내시경을 할 일이 없었다. 그러나 일정 정도의 나이에 이르자 국가에서 실시하는 정기검진에 위내시경이 포함되어 나온다.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던 시절에는 수면 내시경보다 일반 내시경으로 대부분 검사를 받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수면 내시경을 선택한다. 캡슐 내시경으로 위와 장을 동시에 하는 것이 참으로 현명한 생각이다. 기회가 되면 한번 해 볼 예정이다. 이번에 검진하러 가서 캡슐내시경 상황을 알아보고 와야겠다. 2년 후에는 캡슐내시경에 도전해볼까 한다. 대장도 점검할 시기가 되었다.

입으로 들어가서 위까지 가려면 제법 길지 않겠어! (사진: pixabay)


위내시경이 어렵고 괴로운 이유눈, 위와 장이 불수의근이라 그러하다. 근육은 수의근과 불수의근으로 나눌 수 있다. 수의근은 우리의 마음/뇌/정신/의지가 목적을 가지고 명령을 해서 신경을 통해 조절하고 통제하고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을 통칭한다. 걷기 뛰기 각종 운동에 사용되는 근육, 손발의 움직임 등등. 제어 가능한 근육과 골격근 등을 생각하면 되겠다. 불수의근이란 우리의 마음/뇌/근육/의지가 아니라 생명 유지를 위하여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근육들이다. 예를 들면 내장 평활근 심장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자율적으로 우리가 잠을 자는 시간에도, 다른 일에 집중하여 신경을 쓰지 못할 때에도 알아서 자동적으로 작동되고 있다.


위내시경 기구가 지나가는 인후/식도/위는 불수의근이다. 의지대로 되지 않는 근육이라서 일반 내시경을 하게 되면 검사 기구가 인후와 식도를 들어갈 때, 그리고 위의 이곳저곳을 둘러볼 때, 고통과 구역질과 참을 수 없는 성가심이 발생하게 된다. 위내시경 기구는 끝에 카메라가 달린 1미터 전후되는 길이로 그 구경이 1센티 이상 되어 보였다.


수면내시경은 보호자를 동반하라고 한 것이 한 이유이고, 또한 수면내시경은 회복에 시간이 걸려서 선호하지 않았다. 환자들에게 위내시경의 괴로움을 많이 들어봐서 직접 경험을 해 보고 싶은 호기심도 있어서, 생전 처음 일반 내시경을 하는데, 상상을 초월했다. 검사기구인 호수가 목을 지나는데 참을 수없는 구토와 자극에 의한 목과 식도의 자발적 움직임. 결국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고, 구토도 계속되었다. 생전 처음 당해보는 일이라 호흡을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는 것이다. 의사와 간호사가 가르쳐주는 데로 겨우 호흡을 하여 검사를 마쳤다.


종합병원에서 처음했고, 2년 후에는 친구랑 동네에 있는 내과에서 내시경을 했다. 친구는 수면내시경을, 전설은 일반 내시경에 또 도전했다. 이번엔 호흡을 잘해봐야지 다짐하면서. 그런데 로컬 의사는 내시경의 도사였다. 수많은 경험에 의해서 숙달이 되었거나 호스를 넣자마자 뺐거나, 혹은 가글 마취제가 좀 강했거나. 2년 전 1차에의 기억이 선명해서 긴장을 했는데, 순식간에 검사를 해버린다. 그 참.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했지만 나중에 결과지 사진이 있는 것으로 보아 호수가 들어갔다 나오긴 했는데. 헬리코박터 검사도 해볼게요.....


정말 흥미진진했던 위내시경은 그 2년 후인 3번째이다. 처음 했던 그 종합병원에서 실시했는데, 이번에야말로 호흡을 제대로 조절해 보리라. 제 아무리 불수의근이지만 심장근도 아니고 내가 조절해보리라. 남들은 마인드 컨트롤로 마취 없이 뇌수술도 한다는데, 목/식도/위 정도는 나도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라고. 중요한 일이 있을 때 가슴 두근거리면 우리가 심호흡을 하면 좀 진정이 되지 않는가. 그렇게 간단한 원리로 접근하면 된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간호사와 의사가 호흡하라는 데로 규칙적으로 숨 들이쉬기와 내쉬기를 한다. 내시경 기구가 들어갈 때 공포감이 오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호흡 불가에 대한 공포라는 것을 두 번의 경험을 통해 알았다. 그러니 호흡만 규칙적으로 하면 호흡곤란을 그나마 방지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 안전을 확보하게 된다. 들숨과 날숨을 조금 길게 내쉬고 들이쉬고를 하면 검사 기구가 위를 좀 돌아다녀도 견딜만하다. 물론 눈물을 안 나고 콧물은 좀 생성되었다는 기억.


상쾌했다. 올해도 일반 내시경을 할까 싶은데, 좋은 파트너를 만났으면 좋겠다. 의사와 간호사를 잘 만나야 호흡을 더 잘할 수 있으니 말이다.


[플러스]
친구가 수면 내시경을 하고 나왔다길래 가보니 누워 있다. 잘했니, 움직일 수 있겠어? 조금 더 있다가 갈까? 지금 가도 되겠어? 이런 대화를 하고 있는데 간호사가 조금 더 있다가 가라고 한다. 멀쩡하게 대화를 다 했는데 왜 그럴까? 나중에 그녀는 전설과 한 대화를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다. 난 이런 건 싫은데. 그래서 보호자랑 함께 오라는 것이구나.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일반 내시경을 했지만, 수면내시경 후에 대화를 기억하지 않는 순간을 목도하니 더더욱 하고 싶지가 않았다. 수면내시경은 할 생각이 없고, 다음번엔 캡슐내시경 도전이다. 대장검사도 하고, 좀 편하게 가보자. 이제는. 이번에 하면 4번이나 불수의근 조절에 도전한 게 되는데, 경험으로 족하지 않는가.


캡슐 내시경은 속을 비우고 캡슐 카메라만 꿀꺽. 대장내시경도 일반으로 할 수 있는데, 이건 도전 불가. 캡슐내시경은 소장까지 전체를 볼 수 있으니 일반 대장 내시경은 경험해 보지 않는 걸로 결정한다. 위는 먹기도 하고 토한 적도 있지만, 대장은 한 방향으로만 사용한 경험뿐이라 쉽게 포기하는 전설. 괜찮아 이런 포기는.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했던가. 의사들은 알고 있다. 캡슐내시경이 있으니 말이다. (사진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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