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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HERstory 우리 정여사

87세 할머니의 코로나 백신 접종 2차

by 전설s 2021.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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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 할머니의 코로나 백신 접종 2차]

 

할머니들도 이런 꽃다운 시절이 있을 터였다. 세월은 가고 (사진은 pixabay)

2021.04.07 - [우리 정여사] - 코로나 1차 접종일에 정여사가 누리는 봄소풍


대한민국에 어르신들이 이토록 많다니.

대학병원에 가면 어르신들이 많다. 코로나 접종센터에도 어르신들이 하얗게 많다. 1차 때는 까먹기도 하고 겁나서 안 맞기도 해서 인지 대기소가 한가 했는데 오늘 2차는 대기시간만 1시간. 헐.

심지어 환자를 맞는 파견 의사들도 머리가 하야신 분들. 봉사하러 오신 것일까?

1차 때보다 더 유의 깊게 관찰을 하라고 당부를 받는다. 대체적으로 두 번째에 반응이 격렬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1차에 의해 활성화된 면역 세포들이 제 기능을 할 것이라 기대되기 뙈문이다.

격렬할수록 면역 세포가 감작을 잘하고 있다는 뜻일 확률이 높다. 치열하게 싸우느라 열도 내고 근육통도 동반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경우는, 면역 반응이 잘되어 발병도 전에 초토화를 시켜 버렸거나 느릿하게 소극적으로 반응하여 더디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이다.

우리 정여사는 어떻게 진행이 될까? 1차 접종 때는 주사부위에만 5센티 정도의 발진이 있었고 살짝 피곤해하셨는데. 그 이튿날 정도까지.

이제부터 관찰 들어간다.

3시간 경과 현재 별일 없다. 

 

참고로, 온 국민이 접종해야 하다시피 한 코로나 백신 접종은 귀찮고 성가시고 시간을 내기 어렵더라도 집중센터에서 지정해 주는 날짜나 시기에 맞아 줘야 혼란이 덜하다. 질병센터도 백신의 양과 종사자를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다. 더구나 1회만으로 끝나지 않기에 더욱 계획에 협조를 해 주어야 한다.

 

질병센터가 열심히 계획을 세우고 관리를 한다고 해도 오늘처럼 한 시간 대기. 어르신들은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약속시간보다 더 일찍 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질병 센터가 용의주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르신들과는 이런 일이 많다. 어느 정도 일찍 와야 하는데 너무 일찍 와서 대기를 해 버리는 통에,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관리를 못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어르신들이 너무 부지런해서 그럴 확률이 100프로다. 

[플러스] 

 

공원에서 접종을 한다. 접종지로 가고 있는데 어떤 여자분이 주차장이 어디 있는 지를 묻는다. 공원을 자주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넓은 공원의 동서남북은 어렵다. 더구나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여성분들은 특히.

 

수년간을 공원을 지나다닌 사람으로서 공원 외곽의 주차장을 가르쳐 주려고 

 

= 아, 주자창은 저기....

하는 순간 남자 안내원이 대화를 가로챈다. 

= 지하주차장 말씀인가요?

= (질문 여자분) 예

= 이리 가서 저리 가서...... 면 됩니다. 

 

사실 지하주차장은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정여사는 이 상황에서 이런 대화만 딱 듣고 한마디를 하시는데 정곡이 찔려서 너무 아프다. 예리한 정여사. 

 

= 모르는 것은 그냥 모른다고 해라. 엉터리로 가르쳐 주면 저 사람은 얼마나 돌고 돌아야 하겠나!!!!

 

아니, 내가 지하주차장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을 정여사는 어떻게 알아차렸나? 아니 저 대화만 듣고 이런 충고를 한치의 의심도 없이 하느냔 말이다.

 

어른신은 이유없이 어르신이 아니다. 세월의 지혜를 켜켜이 품고 있다. (사진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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