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의 재혼: The Ranch part 7]
아무리 사랑해도 그렇지 70세가 넘어서 재혼할 마음이 들까? 결혼은 그리고 재혼은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증거물인가 라는 생각을 한다.
젊어서는 사랑할 사람을 만나고 얼떨결에 남들이 다 하니까 결혼에 이른다. 성인이 되면 연애를 하고 그러다가 사랑에 빠지면 다음 수순은 결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사회구조가 그렇게 흘러왔으니 결혼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심각한 고민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되었다. 임신도 마찬가지이다. 결혼하면 의례히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아이가 태어나서 달라질 많은 것들은 그냥 당한다. 나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결혼은 사랑의 대른 이름인가? 사랑의 다른 얼굴인가? 72세가 되어 40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낸 보는 친구의 소개로 조앤을 만난다. 한 1년 간을 사귀다가 보는 그녀에게 청혼을 한다.
40년간 함께 했던 전 부인을 사랑하고 친구로 남겨 두었지만 사랑은 커플마다 빛깔이 달라서 두 사람 모두 조앤의 존재를 수용하고 서로를 위해 기뻐해 준다. 조앤은 자신이 알츠하이머 초기라는 것을 알고 청혼을 거절하지만, 결국은 결혼에 이른다.
사실 70세가 넘어서 만난 두 사람은 친구로 지내도 좋았다. 아니 데이트를 즐기는 연애의 대상이 되어도 좋았고 심지어 서로 사랑을 해도 좋았다. 굳이 결혼이라는 것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봐도. 그것도 미국이라는 국가에서. 그런데 왜 결혼을 할까?
연애와 동거는 두 사람의 일이지만 결혼은 두 집안의 일이라는 것은 동서고금이 비슷한데, 설사 그 문화가 바뀌어 가고 있다고 쳐도 결혼은 법적인 문제가 병행된다는 점에서 연애나 동거와는 차원이 다른 삶에의 접근 방식이다. 왜 그것을 감행하는 것일까?
연애와 동거는 여차하면 헤어질 수 있는 여정이다. 서로 맞는 지 동행이 가능한 지를 가늠하는 시간이라면, 결혼은 너를 책임지겠다는 뜻을 내포한다. 물론 이혼이라는 제도도 있지만 결혼의 기본 취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지켜내겠다는 반려자에 대한 책임을 표현하는 중대함을 뜻한다.
70세가 넘어서 내 한 몸도 버거운 날들인데 이렇게 강한 책임감으로 또 누군가를 사랑할 마음을 품다니. 존경스럽다. 드라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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