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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PRESENT & moments

열차가 이상하다

by 전설s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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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이상하다]

이상한 일이다. 

내가 타는 열차는 31분 발이다. 역에 29분에 도착해서 31분에 출발해야 한다. 

 

10분의 여유시간이 있어 화장실 들렀다가 느긋하게 에스컬레이트에 발을 디뎠는데 열차 소리가 들리고 앞에 있던 젋은 여성이 에스컬레이트 계단을 뛰어 로른다. 나도 엉겁결에, 밑져야 본전이지만 차를 놓치면 30분을 기다려야 하기에 함께 뛰었다. 

 

보통의 나라면 이런 순간에 잘 뛰지 않는다. 다음 열차를 이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지하철도 아니고 열차는 배차시간이 길어서 일단 뛰었는데 "문을 닫겠다"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그럼에도 문을 닫는 것이 무조건 자동이 아니라 사람이 보면서 하더라는 것을 알았기에 뛰어 들었더니 역시나 문은 닫히지 않았다.  이런 무모함도 평소의 나와 다르다. 

 

열차를 6분간 타는데 기분이 이상한 것이다. 이게 뭐지. 31분에 출발하는 차가 오늘은 26분에 출발을 한 것이다. 

 

이상함에 멍하니 있다가 옆사람에게 시간을 물어보나 어쩌나 하고 있는데 벌써 내려야 할 역이다. 

 

회사와서 보니 컴퓨터와 모바일의 시간은 일치한다. 그런데 평소보다 일찍 회사에 도착해 있다. 어제는 버스를 탔고 새해부터 열차 시간이 변경되었나를 조사하니 변동이 없다.

 

아... 정말 이상하구나.  

열차관련 뉴스가 있나 보니 없다. 

 

요즘 타임슬립에 관한 드라마에 심취해 있기는 하다만 5분이 사라진걸까. 5분이 왜 뒤쳐진 것일까. 회사시계와는 맞는데.

 

다만 한 가지 나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내가 아는 이유는 열차에 내려서 바뀐 시간표를 사진에 일단 담아보는데 나보다 먼저 사진을 찍는 남자가 있었다는 그 하나. 그 남자도 이상해서 찍은 것일까. 그냥 오늘 처음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라 찍은 것일까. 

 

글을 적는 이 시간까지 나는 오리무중이다. (11:59 AM)

 

추신: 퇴근하면서 역전 열차표를 조사하니 열차시각표가 바뀌었다. 휴. 난 5분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었네. 안드로메다를 다녀온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바뀐 열차 시각은 왜 그렇게 예전 것으로 검색이 되었을까. 기이하고 기분나쁜 날이다. 

 

비공개구혼/전설/오늘의 별일/통근 열차

 

서점 이름이 Eternal Journey. 전시도 남다르다. 부산 기장 소재. 힐튼근처. 책이란 것은 시공간을 추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서점이름이 너무 걸작이지 않나. 오늘 시간의 기이함을 겪고보니 문득 이 서점이 생각났다. 기이한 느낌의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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