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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DRAMAS & films

어디 갔나, 버나뎃: 남극을 볼 수 있는 영화

by 전설s 2022.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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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갔나, 버나뎃 : 남극을 볼 수 있는 영화]


글 순서:
1. 남극을 볼수 있어서 좋은 영화
2. 우울함이 경쾌함으로 바뀌는 줄거리의 영화
3. 인간의 행복은 뭘까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

버나뎃이 설계한 남극기지 밑그림와 완성된 기지. 빛깔이 곱다. 

1. 남극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영화



이 영화의 묘미는 남극을 본다는 것이다. 우리가 죽기 전에 해 볼 버킷 리스트를 적고 가보고 싶은 곳을 나열하기도 하지만 남극 기지는 가고 싶다고 해서 잘 갈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민간인의 접근이 허락이 안될 것이고 대한민국에서 그 남극까지의 여행을 알선하는 곳도 없다. 꼭 가야 한다면 이 영화에서처럼 크루즈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미국으로 가서 출발하는, 기회가 되면 시도를 해 보긴 하겠다만, 그전에 이 영화 속에서 시원한 남극을 맛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가 나름 남쪽 끝이라 하는데, 사실은 남극 기지가 잇는 곳이 실제 남쪽의 끝이 아니겠는가. 남미에서 빙하에도 올라 보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극은 그리움의 공간이다.

미국의 크루즈에는 남극 탐험이 확실히 있다. 영화의 주인공이 결국 그 곳에 가서 그 기지의 건물을 짓는 일을 하게 되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버나뎃은 딸 하나를 키우는 전형적인 가정주부이다. 잘 나가는 IT계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하던 일을 접었다. 그녀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다.

2. 우울함이 경쾌함으로 바뀌는 줄거리의 영화

버나뎃은 딸 하나를 키우는 전형적인 가정 주부이다. 잘 나가는 IT업계의 남편도 있다. 뭐 하나 부러울 것 없는 곳에서 직접 지은 집 castle에서 생활한다. 딸은 중학교를 다니면서 고등학교를 어디로 갈 것인가를 선택 중이고 남편은 사업차 항상 늘 무엇인가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버나뎃은 남편 뒷바라지를 하고 딸의 학교 생활을 도우면서도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비자발적으로 점점 고립되는 생활의 주인공이 된다. 이런 저런 잡무는 인터넷 비서가 다 처리하도록 생활을 디자인해 둔다. 필요한 물품 구매나 치과 예약 등 보통의 주부들이 하는 일들은 인터넷으로 고용한 인터넷 비서가 다 알아서 한다. 그녀는 구도로 비서에게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데, 때로는 친구 대하듯 그녀의 지시 메모는 길어지기만 한다. 말하면 핸드폰에서 이멜로 작성된다. 그러면 버나뎃은 send키를 누르는 것으로 대화는 마무리된다.


이웃과도 난감한 일을 발생시키고 그녀에게는 친구가 없다. 원래부터 직업이 없었을까. 아니다. 그녀는 남편보다 훨씬 빨리 성공한 매우 잘 나가는 건축 설계사였다. 각종 상을 휩쓸고 아이디어가 번쩍이던 시절에, 그녀가 지은 건축물이 매매되어 돼지 우리로 사용되는 것에 모욕과 충격을 받아 사회생활(직업적 커리어가 요구되는)을 접고 결혼 생활로 도피를 한 것이었다.


이 가족이 딸의 소망으로 한달간의 남극 크루즈 여행을 결정하고, 필요한 물품을 인터넷 비서를 통하여하는 동안, 경찰이 찾아온다. 버나뎃은 자신을 대신하여 일을 봐줄 인터넷 비서에게 집안의 웬만한 비밀번호나 남에게 말하지 말아야 할 내용들을 다 발설하여, 범죄 집단이 이 가족이 한 달간 집을 비우는 틈을 이용하여 전 재산을 가로채려 한 사실을 밝혀 낸 것이었다.


남편은 버나뎃이 불면증에 시달림과 동시에 우울증을 앓고 있음을 감지하고 정신과 의사의 치료도 권해보지만 그녀는 동의하지 않는 가운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남편은 강제로 아내를 정신 병원에 입원시키려 의도하였으나 버나뎃은 직전에 집에서 탈출한다.


그녀는 우여곡절끝에 이미 예약해 놓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남극 크루즈 여행. 건축사 시절의 모욕과 평가에 대한 수치심과 두려움이 불안이 되어 혼자서 뭔가를 하는 것에 불편을 느끼고 매사가 불안했던 그녀. 알고 보면 자신의 재능을 꽁꽁 숨겨 놓는 것이 그녀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던 것이었다. 머릿속에서는 아이디어가 흘러넘치는 데 그것을 쏟을 수 없어서 그녀는 점점 우울의 세계로 전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질병적 상황으로 치닫는 아내와 점점 친밀함을 잃어갔던 남편은 급기야 그녀에 대한 믿음을 잃고서 정신병원을 생각한 것이었다. 그런 그가 엄마의 과거의 경력을 동영상으로 본 딸과 대화를 나눈 뒤에서, 아내에게 그런 열정과 능력이 있었던 것을 기억해 낸다. 또한 회사에 쫓겨서 딸과 아내를 등한시하여 더 대화 나눌이가 없었던 아내와 딸을 생각하면 남편은 결단을 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를 하기로.


딸과 아내를 찾아 남극으로 떠나는 부녀. 한편 버나뎃은 남극기지의 바다 생물 채취를 도와주다가 남극기지를 다시 지어야 한다는 소리에 솔깃하여 건축가의 열정과 감성이 살아난다. 허락된 사람만 갈 수 있는 남극기지에 몰래 잡입하여 책임자에게 자신의 소감을 들려준다. 건축가라는 사실과 남극기지 건설에 동참하고 싶다는 소망과, 건축가로서 지을 집의 설계를 위해 자신은 여기서 살아봐야겠다는 계획을 말한다. 책임자는 믿지 않았지만, 인터넷으로 그녀의 옛날 경력을 확인하고는 일단 동참을 허락한다.


우울감이 사라지고 원래의, 결혼 하기전의, 딸을 낳기 전의, 엄마의 생활을 하기 전의 건축가로서의 열정과 감성이 버나뎃을 휘감는다. 그녀는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다만 그녀의 능력과 아이디어를 분출하고 싶었고, 전문적인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삶의 주인공이어야 했던 것이었다.


버나뎃은 우울과 불안이 없는 자신의 삶을 되찾았고, 남편은 아내에 대한 사람과 믿음을 다시 건져올렸다. 딸은 자신의 엄마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을 아는 것으로 그들은 해피엔딩!



3. 인간의 행복은 뭘까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

인간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행복하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을 할 때에 행복하다.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인류의 삶에 이바지하는 느낌일 때 더 행복해진다. 자긍심을 잃는 행위는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한 인간의 불행은 한 인간에게서 끝나지 않는다. 가족으로 번지고 크게는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


버나뎃은 젊은 시절의 영광이 컸던 만큼 트라우마도 깊었다. 그래서 대인기피증이 만들어졌다. 자신에게 평가를 내리는 상황을 허용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누구랑도 친해질 만큼 예민하지 않은 성격도 아니었다. 딸과의 유대감만이 삶을 지탱하는 끈이었고 남편은 형식적인 존재에 불과했던 것이다. 결국은 남편과의 사랑도 회복하게 되지만. 영화에서 그녀는 혼자서 매우 불행하였으나 아닌 척하며 살다가 곪아 터진 것이었다.


한 인간을 깊이있게 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남편도 아내도 서로 사랑하여 결혼하고 딸까지 낳았으나, 그 이후로는 깊은 대화를 하지 않았으니, 서로의 내면에 다가갈 일이 없다. 어떤 사람이었는지, 지금은 어떤 심정으로 살고 있는지, 가치관은 결혼 전후와 동일한 지 변했는지.

행복은 나를 깊이있게 이해하는 인간이 가까운 곳에 한 명 정도 존재해 주는 것.
그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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