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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HERstory 우리 정여사

사랑놀이

by 전설s 2021.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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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놀이]

(출처:pixabay)

나는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하루 열 번씩 사랑한다는 외친다. 물론 다양한 버전으로 한다. 

 

속삭이기도 하고

조용히 말하기도 하고

심각하게 말하기도 하고

우스꽝 스럽게 말하기도 하고

갑자기 생각난 듯 말하기도 하고

괜히 그 앞에 가서 말하기도하고

벼르고 별러서 쑥스러운 듯이 하기도 하고

 

버전은 수시로 시시각각 변한다. 딱 한 단어다. 동사. 사랑한다. 

 

정여사님, 사랑합니다. 

 

우리 정여사의 반응도 장난 아니다. 처음에는 당황하여,

 

나는 너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한다.

얼마나 더 많이?

열 배 스무 배 아니 만 배. 

 

이제는 좀 다르다. 

 

엄마! 사랑한다. 

 

이제사 사랑하나?

사랑하는 걸 이제 알았나?

가리느까? (새삼스럽게/ 뒤늦게/뒷북치듯)

 

 

오늘은 급기야

 

내일모레 죽을 때가 되었는데 인자 사랑하나?

헉...... 나중에 후회 안 하려고.

 

똑같은 말을 상황에 넣어서 하면 수많은 버전으로 재밌게 대화할 수 있다. 

 

정여사랑 한 단어를 가지고 한참을 깔깔거리며 논다. 

 

대학 동기를 오랜만에 만났을 때 영어로 인사하기

(살짝 높은 톤으로) Nice to mee you!

(번역: 완전 반갑다~~)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났을 때 영어로 인사하기

(얼굴을 오만상으로 찌푸리면서 저음으로) Nice to meet you!!!

(번역: 너 잘 만났다~!!!!!)

 

단어 하나 혹은 문장 하나로 많은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단 상상력이 좋아야 하고 바디 랭귀지를 함께 이용하여야 한다.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때 굳이 나와 정여사의 관계가 아니라도 "사랑한다"를 남발하여야 한다. 남용일까 살짝 걱정하였으나 사랑을 남발한다고 남용이 될까 싶다. 오늘도 외칠 수 있는 그대가 있을 때 마음껏.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고 나면 못 노나니!!!!

 

외쳐 외쳐 지금에 외쳐!

가고나면 듣지 못하니!!!!

 

비공개구혼/전설/정여사/사랑놀이/사랑한다/바디랭귀지/상황극

이런 수많은 빛깔로 당신을 사랍합니다. 이런 수많은 색을 이유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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