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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MEDITATION & books

꽃 보자기에 싸여서 배달된 책

by 전설s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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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보자기에 싸여서 배달된 책]

특이한 서점이 있었다. 

친구가 책을 샀다고 자랑을 하는데 책이 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꽃무늬 면 보자기에 왔다고 하면서 자랑을 한다. 정말 상큼한 기분이 들었다. 이 서점의 주인도 포장지를 싫어하는구나. 환경보호론자이구나. 그리고 작은 것을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에 기분이 더 포근하였다. 

 

모두가 관심을 보이자 그녀는 서점의 명함을 올려주었는데 역시나 나의 판단과 같은 가치를 가진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사진출저;단톡방경)

 

책도 보자 하니 세 권이 나왔는데 그중의 하나가 "한 여자가 한 세상이다"라는 게 있다. 책이 내게 있는 것은 아니니 목차만 훑어보니 7 여성의 삶을 다룬 수필형식의 미니 위인전 같은 느낌을 주었다.  제목만 보아도 대단한 여성들 이야기라는 게 느껴져서 위인전이라 표현해 보았다. 

 

다 읽으면 내용을 알려줄라나 하고 있는데, 그 이튿날 "오지게 재밌게 나이 듦"을 읽었다면서 감상을 말한다. 

너무나 재밌어서 금방 다 읽었다. 우울할 때 한번 더 보려고...(우울할 때 보면 더 재미가 나는 모양이다)

 

책 제목들이 하나같이 정겹다. 이상하게 꽃보자기와 어울린다. "무정 에세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

 

책들과 그 제목들은 이 꽃보자기에도 어울리지만 또 이 친구에게도 어울린다. 이 친구는 정말 오지게 재밌게 사는 친구이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흘러넘치고 실행력이 뛰어나다. 때로는 친구들과 잘 놀려고 배우고, 배우기 위해서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책 안의 그녀들은 얼마나 재미나게 사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내 친구는 확실하게 재미나게 산다. 

 

대학 다닐 때, 문과 출신이었던 그녀는, 교양을 선택해도 다른 친구들이 전혀 택하지 않는 "문화사"인가 "인류학"인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다분히 문과적 과목을 들었다. 기억나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수업을 물어보면, 너무너무 재미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때부터 [재미]라는 단어는 그녀와 어울렸을지 모른다. 적어도 내게는. 

 

(사진출처:단톡방경)

 

한 여자가 한 세상이다. 여자전. 

책 제목을 보고서 [한 세포가 한 우주이다]라는 분자생물학 이야기를 적으려다가 옆으로 새 버렸다. 나 참. 

비공개구혼/전설/문화/꽃 보자기에 싸인 책/서점/단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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