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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 & moments

[SNAP] 전기 스위치로 작동하는 창문

by 전설s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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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 전기 스위치로 작동하는 창문

 



가을이 노크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나 보다. 아직 여름이 남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출근길 엘리베이트를 기다라는데 아직 더운 느낌이다.


공용공간에 에어컨은 없지만 우리에겐 창문이 있다. 창문을 열면 바람이 반길 것이다 싶어 문을 열러 간다.


예전 아파트는 복도식이라 현관문만 열면 바깥세상과 바로 만났는데, 여기는 복도식이 아니다 그래서 설치된 창. 크기도 A4 용지 하나만 하다. 그런데 이 조그만 문을 열려면 힘으로 하면 안 되고 전기 스위치로 온 해야 한다. 굳이 뭐하러 이럴까? 무슨 힘이 얼마나 들 거라고 전기 스위치를 장착해야만 했나?????


적응되지 않지만 곰곰 살펴보면 이유가 있다 방충망이 설치되어 있어서 손이 창에 닿을 수 없게 되어 있으니 전기로 하는 게 합리적이다. 회사에도 방충망이 개폐 가능한  창문마다 있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래서 이해하기로 한다.


공부했던 나라는 여름이 길지 않았다. 요새는 에어컨이 설치되기 시작했겠지만 내가 공부할 당시엔 에어컨을 켤 만큼 여름 기온이 꽤 높진 않았다. 그래도 한국인의 마음속에는 여름은 무조건 덥고, 웬만한 곳은 에어컨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잘 사는 나라에  에어컨은 없고 그 대신 큰 창문을 개폐하는 데 전기 스위치가 있어서 매우 신기하기도 했고 의아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방충망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들은 벌써 창을 전기 스위치로 개폐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꿈도 못 꾸던 시절에. 그게 선진국이라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전적 자동화라는 관점에서.  에어컨이 없었던 것은 선풍기로 가능했던 어름이라 그런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여름 기온이 25도만 넘어가면 캠퍼스 근처 공원으로 모두들 선탠 하러 나갔다. 평상복이라도 가능하면 햇빛을 많이 받게 모두들 땡볕으로 달려가던 기억. 잔디에 누워서 햇빛을 즐겼던 기억.


전기 스위치로 창문을 열면서 문득 추억 속을 거닐어 본다. 그 시절도 나름 나의 화양연화가 아니었나 평가한다. 난 외국 생활이 더 적합했는데 왜 귀국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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