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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EUREKA/COSMOS

인간의 손길이 이토록 깊을 줄은: 겨울의 가로수 조경

by 전설s 2021.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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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손길이 이토록 깊은 줄은:겨울의 가로수 조경]

 

그들은 트리밍중. 데코레이션중.


아침 출근을 한 시간 정도 걸을 수 있게 디자인을 한 지가 벌써 1년이 되어간다. 작년엔 30분 정도였는데 올해 좀 시간을 늘렸다. 그러면 하루에 8천 내지 만보에 접근한다.

사철을 걷다보니 나무에 새 잎이 나는 것도 보게 되고 무성한 여름에는 삐죽빼죽한 키 작은 가로수들이 트리밍 당하는 것도 보게 된다. 사계절 구청이나 시청에서는 이 도로의 가로수들을 끊임없이 돌보는 것이었다.

가을은 낙엽지는것을 지겹게 행복하게 보았다. 겨울이 시작되니 키 큰 가로수들에 대한 정비가 시작되었다. 여름엔 키 작은 울타리용 작은 키 나무들의 키를 정돈하고 잡초가 제거되었다.


가로수의 키가 크니 공사용 사다리차가 등장을 해서 기계톱으로 가로수가 도로로 너무 뻗어가는 것을 정리를 한다. 그리고 너무 빽빽하게 자라는 것을 예방하고자 중간중간 가지치기로 공간을 확보해 주는 사람들.


울타리용 키 작은 가로수들은 저렇게 통째로 바꾸기도 하는 모양이다. 한 구역의 땅이 통째로 파헤쳐져 있기도 하다.

걸어가다가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고 하니 그분들이 좀 당황하였을 수도 있겠다. 다만 얼굴 드러나지 않게...


인간의 셩장에만 손길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가로수만 해도 사시사철 이렇게 인간들의 손길이 머물 줄 몰랐다.



사술 자연이란 존재는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 무섭고 가혹한 존재인가. 인간에게 훌륭한 의지처가 되지만 실상은 이토록 무섭고 대단한 존재이다.


여차하면 인간의 문명은 묻힌다. 지진과 해일과 홍수등위 천재지변이 아니라도, 나무만으로도 인간 문명을 황폐화시킬 수 있다. 인간이 처절하게 관리하지 않는다면. 그 관리를 멈춘다면.


그들의 손길로 가로수는 그렇게 그렇게 서 있어 주었던 것이다. 그것은 감동이었지만, 동시에 자연의 거대함을 보는 순간이 된다.


정말 대단한 생물체로서의 인간이지만,한없이 작고 초라한 존재라는 것을 나무를 보며 다시 한번 각인한다.



정돈된 겨울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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