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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HERstory 우리 정여사

늦잠. 살아있네 정여사!

by 전설s 202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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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살아있네 정여사!]

주 5일을 근무하는 사람들의 새해 첫날은 오늘 1월 4일이다. 새 해 첫날에 시원하게 늦잠을 잤다.

 

쿨쿨 자고 있는데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난다. 나의 이름이 분명한데.

 

기상을 알람에 의존하지 않고 일어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아무리 기대하는 소풍날이어도, 알람이 울려야 나는 일어난다. 수면주기가 90분 전후로 한 주기씩이라는데 나는 12시에서 12시 반 사이에 잠드는데 나의 기상시간은 수면주기상 깊은 잠의 시기인지 스스로 일어나는 일이 없다. 

 

아! 쉬는 날은 저절로 알람을 맞춘 시간보다 일찍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근무일엔 결단코 알람없이 일어나진 않는다. 

 

새 해 첫 근무일인데, 며칠을 쉬었음에도 역시나 수면주기가 맞지 않는 나는 7시 알람을 놓친다. 

 

정여사가 정말 오랜만에 잠을 깨워 준다. 이사를 오기 전에는 가끔 이름을 불러서 깨운 적이 있지만 4월에 이사를 온 후에는 방이 멀기도 해서 깨운 적이 없다. 물론 알람이 작동을 하기도 했지만. 

 

그런데 오늘은 알람은 나는 듣지를 못했고, 정여사의 부름에 눈울 떴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수면주기랑 거의 맞네.

 

치매를 걱정하게 했던 정여사가 나를 깨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올해 나의 운세는 날아가는 것이 아닐까. 인지능력이 있다는 것이고 판단력이 있다는 것이고. 참 고마운 일이다. 

 

노벨상도 

A를 연구하다가 실수하여 방치한 것에 의해 관찰된 B라는 결과물로 노벨상이 결정되기도 하는 것처럼.

 

늦잠으로 지각을 할 뻔하였으나 그로 인하여 정여사의 멀쩡함을 확인하게 되니. 세상 일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새옹지마의 어설픈 예라고나 할까. 

 

정여사의 정상적인 정신활동을 확인했고 늦잠은 잤으나 지각하지 않는 새해 첫 날의 아침. 

나쁘지 않다. 

 

정여사!!!

아직 살아있네.

 

비공개구혼/정여사/오늘의 별일/늦잠/살아있네 정여사

 

남해 어딘가에 머물렀던 민박집의 벽. 방안을 감도는 따스함에 여기서도 여행지임에도 달게 잤다. 물론 스스로 일어나는 일은 여기서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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