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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HERstory 우리 정여사

강경화 장관의 웅장한 백발을

by 전설s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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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의 웅장한 백발을 본받지 않으시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시는 우리 정여사. 

 

나이 들면 흰머리를 염색을 하지 않아야지 다짐하면서 살았다. 내가 보기에 흰머리는 더 하얗고 검은 머리보다 더 반짝이고 더 건강해 보였다. 흰머리를 관찰해 본 바에 따르며 그러했다. 

 

그러던 차에 강경화 씨가 외교부 장관이 되어 등장했다. 백발의 우아하고 웅장한 모습에 온 국민이 반했다. 우리 정여사도 강경화 장관의 백발은 인정을 했다. 딸이 나중에 염색하지 않겠다는 말을 택도 없는 소리라 일축하던 그녀였는데.

 

흰머리 칼은 나이 듦을 알려주기도 하고 사람들이 함부로 대하지 않고 존경의 마음으로 대할 것 같은 기분 좋음이 있다. 또 긴 세월 동안 검은 머리칼로 살았으니 흰머리 칼로 사는 것에 그다지 반감이 없다. 사실은 늙는다는 사실도 별 저항 없이 수용하는 편이니 흰머리 칼쯤이야. 

 

정여사는 딸과는 달리 자신을 꾸미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자신이 꾸미지 않으면 그때야말로 이 세상에 흥미를 잃거나 정신 상태가 정상이 아닐 때이니 다음을 준비하라고 할 정도이다. 

 

그녀는 손톱은 매니큐어로 관리하시고

팔찌 귀걸이 목걸이 등의 장신구 사용도 좋아하고

머리도 일 주 단위로 새치염색을 하시고 한 달에 1번 전체 염색을 해 달라고 하시고.

 

지금은 연로하셔서 주단위 염색은 포기하시고 한달에 1번 딸이 해주는 염색으로 버틴다. 

 

2020년에 치매 초기 증상으로 의심되는 우울증과 경도의 인지장애를 경험하였기에 그녀가 오늘 염색을 해달라고 했을 때 딸은 매우 기뻤다. 그녀의 방을 한번씩 관찰해보면 매니큐어를 칠하고 있는 날도 있다. 

 

치매가 시작되면 자신을 꾸미지 않게 된다. 

자신을 잃어가는 그리고 잊어가는 질병이라서 그렇다. 

 

그런데 꾸미고자 하는 노력이 고맙고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 살아나서 감사하다. 87세의 노인은 한 치 앞을 모른다. 사시는 그날까지 자신을 꾸미며 곱게 지내시기를 앙망해 본다. 거창하지 않고 아기자기하게 자신을 꾸미는 그녀는 존중받고 사랑받아 마땅하다. 염색을 계속 해드리겠다. 

 

 

그래도 

딸은 결심한다.

정여사는 정여사의 인생이 있는 것이고 나는 강경화 장관의 저 우아하고 웅장한 백발을 따라 하고 말 것이다. .

라고.

 

비공개구혼/정여사/오늘의 별일/백발

 

이스라엘 텔단이다 이 물이 이스라엘 적시고 요단강에 이른다고 한다. 말그대로 사막의 생명수이자 텔단 자체는 오아시스의 시작점이다. 우리 정여사의 오아이스는 꾸밈에 있다. 거창하지 않는 아기자기한 그녀의 자기사랑을 존중한다. 텔단을 방문한 날은 매우매우 더웠다. 실감나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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