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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DRAMAS & scenes

남자 어른의 말년을 훔쳐본다: 코민스키 메소드

by 전설s 2021.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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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자 어른의 말년을 훔쳐본다: 코민스키 메소드 2018/19/21]

제목이 특이하다. 주연 배우가 마이클 더글라스라 선택을 했는데 역시나 참 좋은 작품이다. 공감하는 젊은 사람들이 있을까. 인생 좀 살아본 사람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경계에서 자신의 한계를 느껴 본 사람들. 그리고 시간을 사용하는 법.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법. 친구와의 우정. 노년에도 새로 만나는 사람들. 노화라는 자연의 섭리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법.


참 좋은 작품이라 생각하고 다시 보니, 시즌1으로 골든 글로브상을 받았단다. 에피소드당 30여분이 소요되는 짧은 작품인데 그 속의 함의가 너무 깊고 묵직하다. 삶이 매우 가볍고, 삶이 매우 무겁다.


배우의 전력이 있으며 밥벌이로 연기학원을 운영하는 샌디 코민스키(마이클 더글라스)를 중심으로 그의 오랜 벗이자 샌디의 에이전트로서 현재도 에이전트를 운영하는 CEO인 노먼(알란 아르킨)이 극 전체를 이끌어 간다. 70세 넘은 샌디와 80세 넘은 노먼의 대화는, 대화 내용으로 에피소드 전체를 이끌어가면서, 대화 형식이나 대화 그 자체로 벌써 위로를 건넨다.


80개 넘은 할머니의 삶의 목적이 오지게 재미있게 사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은 복많은 할머니의 이야기라는 것을 [코민스키 메소드]에서 보여준다.
2021.03.18 - [우리 정여사] - 80세를 넘은 여자 어른들의 삶의 목적은 뭘까?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

 

80세를 넘은 여자 어른들의 삶의 목적은 뭘까?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

[80세를 넘긴 여자 어른들의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 [오지게 재밌게 나이 듦]이라는 책의 주인공인 할머니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공간이 있다. 자식들이 외지로 다 떠나고

serendipity-of-soul.tistory.com



노년의 남자 어른들의 삶이란 무엇일까. 할머니들처럼 재밌게 사는 것이 목적이겠다. [코민스키 매소드]에서는 남겨진 여자 할머니들의 삶이 아니라 남겨진 남자 어른 할아버지들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여자 없이도 충분히 살아내는 독거 남자 할아버지 어른들. 10년 정도의 나이 차이인 그들은 이제는 우정으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한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가족 이상으로 이해를 하면서도 자신의 성격대로의 신랄함을 지닌 채로 우정이 겹겹이 쌓인다.


인간으로서 늙어가는 몸,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적인 노화의 증거인 질병들. 그런 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힘겹게 그러나 받아들이는 것. 정말 바람처럼 되지 않는 자식이라는 존재. 부모가 아니라 자식이 짐이 되는 관계. 암이라는 질병으로 배우자를 먼저 보내는 마음. 암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올 죽음에 대비하는 자세. 늙은 남자이지만 자신의 꿈을 가진 사람.


늙어가도 새로운 인간관계는 계속 생기는 법이고, 우정이 해결할 수 없는 애정은 나이가 몇이건 언제나 존재한다. 70세가 넘어 80세가 되어도 사귀어야 할 애인은 있고, 젊은이처럼 설렘과 성에 대한 두려움과 관계의 밀땅 등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물론 대한민국의 여성이나 남성 어른이 만나는 지점과는 좀 다를지 몰라도 인간이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


또한 칠칠한 자식과 칠칠치 못한 자식에 대한 사랑의 차이. 유산 상속의 문제. 유산집행자를 설정하는 이유. 나이 많은 철없는 자식과 손자. 성숙한 자녀라서 아무 걱정도 없겠지만 또 다른 염려는 항상 따라다니고.


노먼은 아내와 긴 결혼 생활을 했지만 샌디는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이혼을 했고 여자 경험도 많다. 딸의 생모인 전처와 다시 인간적으로 우정을 쌓는 것도 독특한 간접 경험을 선사한다. 노년의 지혜와 인간으로서 함께 하는 삶의 소중함들이 철철 넘친다. 무엇보다도 인간애가 흠씬 풍긴다.


한 에피소드가 30여분이지만 그와 관련하여 생각해 볼 주제가 중요한 것이 많다. 하나씩 풀어볼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 글의 위에서 나열한 모든 것이 음미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고 전설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이다.


두 남자 어른이 노년을 살아가는 방식이 잘 소개되어 있다. 우정 사랑 배려 공감 수다 숨김 솔직함 믿음 신랄함 사랑 인간애 책임 꿈 죽음 삶 유산 돈이란 질병 노화 결혼. 그 모든 것이 녹아 있다. 물론 젊은이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샌디는 젊은 연기인을 가르치는 선생이니까.

오랜 투병중이었던, 집에서 죽고 싶은 아내의 소원에도 불구하고 자기도 모르게 119를 부른 노먼. 앤디가 데리고 나가는 중.

[플러스]
코민스키는 그의 family name이다. 코민스키 메소드는 두가지를 함의한다. 샌디 코민스키가 연기수업을 하고 있는 중이니, 그가 가르치는 "연기 수업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코민스키의 "삶의 방식"이다. 그렇게 분석하면서 이 작품을 즐기면 두 배의 맛이 있다.

2021.06.08 - [순간에서 영원으로/Dramas & Films] - A very old waiter의 서비스: 코민스키 메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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