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반응형

SERENDIPITY/MEDITATION & moments234

익어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도시의 고향 사람들 [익어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도시의 고향 사람들] 이 마을에서 평생을 살았다.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떠났다. 젊은 사람들은 결혼이나 지방에서 유학하는 등으로 자연스럽게 떠나기도 했지만, 부모님 또래의 연배 있는 어르신들은 재개발로 우리 마을을 떠났다. 그러나 재개발을 하고도 우리 집은 여기 이곳에 그대로 남았다. 흩어 진 사람들. 이웃 주민들. 4월 10일 총선시에 참관인 신청을 해 보았다. 선거관리에 참가한다는 의도가 첫 목적이지만, 우리 마을 사람들이 보고 싶었다.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사전 선거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당일날 우리 투표소가 예전 우리 마을의 한 장소이니까, 조용히 참관하면서 등장인물을 살펴 본다. 아는 척 까지 하기엔 너무 오랫동안 교류가 없었던 우리들. 각자의 삶이 바빠서 .. 2024. 5. 6.
결정 장애를 느끼다: 걷기 vs 읽기 [결정 장애를 느끼다: 걷기 vs 읽기] 아침에 출근 전에 한 시간이 주어진다. 커피 1잔도 끝이 난 시각. 한 시간을 무엇을 하면 더 행복할까를 고민한다. 어제 도서관에서 빌린 저 책을 읽을 것인가? 어제 메이데이라 논다고 운동을 안 했으니 걷기를 할 것인가? 일단 3권이 들어가는 작은 백에 1권을 넣는다. 환승하지 않고 빙빙 돌아가는 버스를 타면 1시간 동안 독서를 할 수 있다. 아니면 집에서 한 시간을 걷고 회사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그리고 또 일단 운동화를 신는다. 집을 나서서 엘리베이트를 기다리는 그 순간까지도 결정이 되지 않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독서에 집착하는 것은 호기심 때문이다. 또 하나는 읽을거리를 남겨 둔 불편함 때문이다. 빨리 잃고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음 때문이다.. 2024. 5. 2.
너무 친절한 중학생: 나는 혹시 어르신인가? [너무 친절한 중학생: 나는 혹시 어르신인가?]내가 활동하는 시각에 버스는 늘 한산하다.그런데 오늘은 헉 가슴이 답답하다. 버스에 올랐는데 시끌벅적한 소리가 벌써 나에게 할애된 자리는 없을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 중학교 1 내지 2학년 아이들이 현장 학습을 가고 있나 보다. 뒤로 가는 습관으로 입구에서 전진을 하고 있는데, 출구 쪽에서 "여기 앉으세요" 소리가 들린다.  눈을 마주치니 나를 보고 한 소리이다. 아!!! 내리나 보구나 하고 땡큐하고 앉았다.그.런.데.이 녀석이 몇 정거장을 가도 내리지를 않는다. 현장 학습지에서 우르르 내릴 때 함께 내리는 녀석!!!아.뿔.싸.중학교 2학년이 보는 눈이 정확하다는데.... 나는 그 학생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싶은 자발적 마음이 들게 한 어르신!!!이었던 것이다.. 2024. 4. 30.
오늘의 일정: 공상 상상 아님 호텔을 예약한 건 아니고 집을 그냥 렌트했다.드럼세탁기에 밀린 세탁을 해서 좋은 햇살이 들어오는 베란다에 널었다. 외출하고 오면 뽀송하게 다 건조되어 있을 터이다.필요한 것이 다 갖추어준 좋은 집을 선택했구나.  기분이 벌써 좋아진다.오늘의 일정은 간단하다.컬러풀한 소금(암염) 찜질이 있다는 스파를 먼저 갈 예정이다. 차 없이 계획 없이 나서는 여정에서는 교통이 늘 불편하다.택시를 타기엔 경비가 들고 버스를 타기엔 번거롭다. 그래도 놀러 온 마당에 버스는 어떠리, 택시는 어떠리.스파는 10분이면 갈 수 있겠다.스파로 어제의 빡빡했던 일정의 피로를 풀자. 가뿐해진 몸으로 시내 핫 플레이스를 거닐어보기로 하자. 숙소에서 멀지 않다. 핫 플레이스를 거닐다가 목마르면 맥주 1잔을 하자. 오후의 커피는 숙면을 방.. 2024. 4. 27.
천차 만별, 같은 것은 없다. 다른 것만 존재 한다: 고작 종이 한 장 접는 것인데... [천차만별, 같은 것은 없다. 다른 것만 존재한다: 고작 종이 한 장 접는 것인데...] 4월 10일 총선 때 선거참관인 신청을 해 보았다. 참관인은 입장안내/본인 확인/ 투표용지 교부/투표소 안내/투표함 넣기/퇴장 안내 일련의 투표활동의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이 되는지 잘 관찰하는 일을 하면 된다. 공무원으로 구성된 도우미들이 잘 진행을 시키는지, 선관위 파견자가 잘 관리를 하는지 잘 관찰하면 된다. 의심스럽거나 원활하지 않으면, 직접 관여는 허용이 안되고 손을 들어 관계자에게 건의를 하면 된다. 선거소 밖에서 부정 선거의 소지가 있는 것을 적발해서 조처하게 했다. 할머니들이 용지가 안 보여 고생하시는 것을 보고, 돋보기를 가져다 드리게 했고... 기타 등등. 6시간을 꼬박 앉아서 무엇인가를 관찰하는 게.. 2024. 4. 24.
차 한잔으로 시작하는 아침 보이차를 아침에 한동안 마셨다. 원래는 커피를 마셨다가 차로 바꾸었다가 커피와 차를 오락가락 중이다. 오늘은 숙차 말고 생차를 만났다. 색이 곱다. 맛도 정갈하다. 이름을 모르겠다. 차는 이렇게 오래 두었다가 마셔도 되는 것일까. 향이 바랬을 것이다. 오늘은 빛깔로만 만나기로 한다. 나 아직 너를 잘 모르니 지금은 향보다 빛깔로만 만나진다. 향은 정신 차리고 만나러 가기로 한다. 향은 좀 바랬지만 빛깔은 곱고 맛은 적당하다. 만족한다. 내게 아침 고요의 시간을 주었으니. 2024. 4. 2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