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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수프: 요리의 세계

전설s 2024. 11. 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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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수프: 요리의 세계]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신의 나이를 간직한 줄리에트 비노쉬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요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취미를 붙이면 할 수는 있겠는데, 그럴 기회는 없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리 프로그램을 제법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요리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았지만, 외국에 거주할 때는 15분 안에 요리를 하나씩 해내는 프로그램을 즐겨 본 기억이 있다. 물론 오래전이다. 그래서 요즘 대세인 오락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는 한 번도 보지 않았다. 어쩌다 삼시 세 끼를 본 적은 있다. 
 
요리의 세계는 예술의 세계임에 틀림없다. 예술과 과학의 오묘한 조화일 지도 모른다. 재료의 화학적 변화를 불 온도 습도 숙성 등의 기술로 유도를 해야 하니 과학자이면서 예술가이다. 
 
내가 요리를 절대로 하지 않으려 마음을 먹은 것도, 과학 실험을 너무 많이 한 경험 때문이다. 요리나 과학 실험이나 그 방식이 비슷하다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과학을 예술로 판단하지 않고 오히려 요리를 과학으로 판단을 한 셈. 그러나 세월 지나고 보니, 과학도 요리도 모두 예술적 영역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 
 
[프렌치 수프]라는 프랑스 영화를 본다. 미식가이면서 요리 개발연구가인 남자 주인공과, 그 남자의 요리법대로 정확하게 요리를 해 내는 여자 요리사의 일상을 다룬 영화이다. 이 요리사가 음식을 만드는 장면과 그 음식을 맛보는 장면이 영화의 대부분을 이룬다. 그 자체로 예술이다. 시간 예술이기도 하고 행동 예술이기도 하다. 요리를 하는 것, 요리 그 자체. 먹고 없어지는 그 음식에 그토록 심혈을 기울이는 그들의 이를테면 "예술가적 장인정신'에 경외감을 가진다. 
 

직접 키운 채소로 요리하는 사람들

 
The taste of things.
이 것이 원제이다. 맛은 요리를 표현할 때만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다. 우리 말 번역으로 "프렌치 수프"라 했을 뿐. 요리에 관한 장면이 대부분이지만, 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불치의 병을 눈치챈 여자는, 남자의 프러포즈를 번번이 거절한다.

여자와 남자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사랑하는 가운데에서도 결혼 후 생길 "자유의 불편함"을 자연스럽게 말하는 여자와, 그 뜻을 존중하는 남자와의 로맨스도 있다. 삶에도 인생에도 맛이 있다. 성숙한 어른들이 연애하는 맛도 느끼게 하는 영화. 

오늘 밤에 당신 방을 찾아가도 되나요? 늘 묻는 남자에게 여자는 말한다.  
당신이 찾아오지 않는 밤에는 내가 뭘 하는 지를 아나요?
당신의 발소리를 기다린답니다. 
 
그러다가 결혼하지만, 급히 그녀는 생을 마감한다. 한 마디로 맛있는 영화라 추천하고 싶다. 
 

보나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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